한파가 몰아친 오늘 아침 영하 12도
한낮이 되어 기온이 올랐다지만 영하 6도다.
온 몸을 꽁꽁 동여매고 산에 올랐다.
다행히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추위에 휴일임에도 등산객들은 거의 없었다.
잎을 다 떨군 나무들만이 꽁꽁 언 계곡을 내려다보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작년 겨울에도 엄청 추운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이었다.
겨울에만 힘든게 아니었다.
올여름에는 유난히 무더워 열대 지방 사람들조차 놀란 무더운 여름을 보냈는데
다시 또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을 맞은 것이다.
해마다 이렇게 여름과 겨울의 극과 극의 더위와 추위가 계속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동식물의 종들은 점점 줄어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동 식물들만 이 땅에 살아남는 건 아닐런지.
더불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매년 혹한기와 혹서기를 연달아 겪으며
전사처럼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국민이 될 것이다.
유아용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그룹에서 신상품이 나오면
한국에 먼저 시판을 해서 까다로운 우리나라 엄마들의 시험을 거친다는 이야기가 몇 년전에 있었다.
그런 까다로움에 더하여 혹한기와 혹서기를 견딘 진정한 강자인 지구인으로 살아남아
노아의 방주에 오를 수 있는 최강 지구인으로 유일한 인류로 선택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런 까다로움과 강함이란 것이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느낄때 두려움과 무서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채근담에 나오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风 持己秋霜)처럼 나에게는 추상같고
남에게는 봄바람같은 모습이라면 좋을 것이다.
또 이런 강한 추위와 더위 때문에 냉난방비는 얼마나 늘어날런지.
국가 전체적으로 따져본다면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어쨌거나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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