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 이스탄불 12일째

 오늘은 비소식이 없고 아침 최저 8도로 출발 한다. 오늘은 가볍게 입고 나왔다.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날이 너무 화창하다.

이제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으로 한 나라의 한 도시에서, 한 숙소에서만 머물렀던 여행이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한 도시에서만 머무는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돌아가려니 서울의 추위와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딸에게 우리 이제 마지막 날이라고 그동안 화분에 물은 좀 주었느냐고 안 주었으면 물 좀 주라고 일렀다.

 

돌아다니다가 밀레니엄 스톤을 보았다.

여러번 지나간 길인데 눈에 뜨이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철거하다 만 건물 기둥처럼, 또는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기둥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요란스럽게 주변을 정돈하고 보호했을 것같았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공사 중으로 주변이 정돈이 되면 공원으로 멋지게 단장 할 예정 그림이 그려있기는 했다.

세상의 중심이 여기다라는 그런 뜻처럼 여겨진다. 한 때는 그랬을 것이다.

세계 각 유명 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었다.

 

오전 나들이를 끝내고 머물던 방도 둘러보고

둘이 타기에 알맞은 그동안 오르내렸던 엘리베이터도 다시보고

체크 아웃을 하고 아파트를 나왔다.

 

트램을 타고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아타 튀르크 공항에 도착 하였다.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이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것도 한 명만 가능할 수 있단다.

 

그런 이야기를 왜 근심 걱정 가득한 심각한 표정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한 명이라도 가능하다면 업그레이드 해 달라고 하였다.

 

남은 시간을 라운지에서 보내기로 하고 들어갔더니

라운지가 아주 넓었고 별도로 짐도 맡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린 짐을 넣고 나서 편하게 돌아다니며 쉬었지만

나오는데 뭘 먹었는지 온갖 것들이 뒤셖인 속은 그다지 편치 않았다.

 

다시 만난 항공사 직원은 업그레이드는 안 되었고 가장 앞자리 하나 비어있는 곳에

한 사람이라도 앉겠느냐고 해서 그러마고 했다.

 

그 바람에 오는 내내 떨어져서 앉았다.

차라리 그냥 같이 앉겠다고 할껄 하고 후회 하였다.

 

 

 

아야 소피아 길 건너편 밀레니엄 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