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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러시아 - 불라디보스톡 1

인천 공항에서 출발전 아침을 먹었다.

당분간 한식을 먹기 힘들 것 같아 해물 된장을 시켰더니,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것이 먹을 맛이 나지 않았지만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이륙한  러시아 오로라 항공사의 비행기는 북한을 지나 2시간 여만에 러시아 영공에 들어섰다.

비행기 날개 뒤로 플랩이 빠져나오면서 서서히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하였다.

 

공항을 나오면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 준다고 해서

당연히 마가렛 이름을 든 현지인이 나와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별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의 종이에는 마가렛의 이름이 없었다.

 

단 둘만의 여행이 아니라서 일일이 함께 가는 사람들의 이런저런 정보를 입력하기 귀찮다고 항공편과 숙박지를 여행사에 맡긴 때문이리라.

유심칩 판매소 직원이 두 명의 택시 기사를 불러주었다.

나이든 기사는 손가락 세개를 펴 보이며 택시는 3대를 불러야 한다고 하였지만, 젊은 기사는 두 대로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두 대로 가도 된다고 말한 젊은 기사의 속셈은 대신 택시비를 좀 더 받는 것을 원했던 것이다. 

옥신각신 흥정을 한 끝에 젊은 기사가 요구한 일인당 1만원에 정도의 금액으로 흥정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한국에서도 공항 버스 타려면 일인당 만원은 주어야 했으니 감수해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는 듯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깔끔하였다.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거리로 나왔다.

약간 비탈진 도로가에 호텔이 위치한 때문에 나오자마자 매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제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한국인 젊은 남녀를 우연히 만나 그들의 안내를 받아 그들을 따라 식당에 갔다.

그들은 기꺼이 우릴 안내해주었다. 조금도 귀찮은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식사를 먼저 끝내고 가면서 우리 좌석으로와서 인사까지 하고 갔다.

둘 사이가 부부인지, 연인인지, 아니면 남매인지...그것도 아니라면 남자사람 친구인지 아무튼, 우린 누구도 묻지를 않았다.

세대 간의 단절은 공고할대로 공고해져서,

이렇게 자식뻘 되는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그리 쉽지않은 시대가 되었다.

 

저녁을 먹고 걸으며 주변 나무들을 둘러보니 당연히 침엽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활엽수가 더 많았다.

같은 위도에 비해 기온이 그리 낮지 않은 것은 아마도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것 같았다.

나무의 수종도 서울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만 시기가 한 두달 늦어 서울에서는 이미 한두달 전에 져버린 아카시꽃이 이제서야 막 떨어진듯 보도 위를 하얗게 덮고 있었다.

난 짧은 팔 셔츠를 한 개 밖에 넣지 않았다.

당연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절대로 덥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하지만 오늘은 좀 더웠다.


아주 짧은 산책 중에도 꽤 많은 한글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2~3년 전부터 무비자 발급으로 자유 여행이 가능해지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생겼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으로 보여졌다.

여행 첫날이다. 잠자리에 누우니, 두통과 구토로 도저히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어제가 떠올랐다.

다행히 어제에 비해 몸은 한결 좋아졌다.

 

 

 

러시아 루블화

 

 


인천공항은 다른 어느나라 공항에 비해 깨끗하고 볼거리도 많은 공항이다.

 

 

러시아 오로라 항공사

 

 

인천 공항을 이륙한 직후 창문 밖으로 본 우리 나라와 2시간여 비행 끝의 착륙 직전 본 블라디보스톡 풍경.

 

 


 블라디보스톡 공항


 

공항주차장으로 기사를 따라 갔다..


 

두 택시기사가 받은 돈을 확인하고.....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 - 동상 만으로도 어떤 광장인지 미루어 짐작이 갔다.

 

 

 

 

 

 

 

 

 

 

 

 

우리나라 젊은이를 따라간 음식점

 

떨어진지 얼마지나지 않은 보도 위의 아카시꽃

 

블라디보스톡 면적 600제곱킬로 서울과 비슷하지만, 블라디보스톡 인구 60만 6천명(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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