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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빈자리

아침에는 출근하랴 바쁠테니

어제 저녁 전기 밥솥에 밥을 해 놓고 잔다고

전기 밥솥에 쌀을 씻어 앉히고 고구마까지 깎아 올려놓고는 취사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취사가 시작 된다는 음성 멘트가 안 들려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잤다.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 밥 솥 뚜껑을 열어보니 밥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그냥 밤새도록 맨쌀과 고구마가 미지근한 물 속에서 보온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쌀은 불어서 푸슬푸슬해졌고

고구마는 허연 상태로 약간 불은듯 하였다.


보온 취소 버튼을 누르고 취사를 눌렀어야 하는데

취소를 누르지 않은 상태로 눌러서 보온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고구마만 건져내고 쌀은 버렸다. 옛 어르신들이 보면 크게 나무랄 일이다.

 

부랴부랴 새로 쌀을 씻어서 밥을 다시 앉혔다.

 

마가렛이 처제와 여행 중이라 스스로 끼니 해결을 해야한다.

인천 공항을 출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리투아니아에 도착하기까지 24시간이 넘게 걸려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소박한 유럽 도시로 힐링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내가 오면 좋아할 것 같다며 사진도 몇 장 보내왔다.

 

여행 떠나기 전.

내몸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걱정이 되어 갈까 말까?

가도 되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었다.

다행히 몸도 점차 나아지는 듯해서 걱정 말라고 하고 보냈다.

 

그러자.

곧바로 집안 살림꾼 없는 티가 난 것이다.

앞으로 없는 티는 점점 더 드러날 것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보내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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