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가 있었다.
엄마는 그 소식을 듣자 가슴이 뛰고 속이 편치않고 머리가 아팠단다.
물론 아빠인 나도 걱정이 되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좌우지간
교통 사고 난 이야기를 딸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 보면
한 쪽 말 만을 일방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누가 얼마만큼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딸아이 말로는 정말 어이가 없다는 것이였다.
자기 차 앞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느닷없이 앞으로 끼어 들어와서 일어난 접촉 사고란다.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마치 초등학생처럼 작고 어리게 생겨서 그랬을지,
40대 초반의 상대편 여자 운전자는 다짜고짜 삿대질로 몸에 손까지 대면서
으름짱을 마구 놓더라는 것이다. 엄마와 통화 중에도 얼마나 소리가 크던지 다 들리더란다.
그럼 경찰을 부르고 보험회사에 연락하자고 해서 일단 경찰이 왔다.
경찰이 왔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반 말을 하니
듣고 있던 경찰이 " 두 분이 서로 아는 사이세요?"하고 물었다.
"아니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왜 이 분에게 반말 하세요?"
그제서야 머쓱해 하더란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던 내가 다 속이 시원했다.
경찰서까지 가는 도중에 경찰은
딸아이가 안돼 보였는지 주눅들지 말라고 위로하더란다.
어째서 우린 지금까지도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말도 안되는
원시적 약육강식의 세계에 살게 되었을까?
우린 서로서로 보이지 않는 무기를 장착하고는 눈꼽 만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날 건드리기만 해 봐라~ 가만 안둘테니....'
이렇게 날을 곤두세우고 주변의 모두를 적으로 보며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사회 같다.
나도 외출할땐 마땅한 무기가 없으니 두꺼운 갑옷이라도 입어야 할 것 같다.
철면피같이 뻔뻔한 갑옷을.....
< 약육강식의 세계 -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