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유어 맨> 이 노래가 흐른다.
우연히 본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배경 음악으로 나온다.
고등학교 때던가 유행해서 흥얼거리던 이 노래.
정말 옛날 생각이 난다.
그런데 어떻게 이 음악을 쓸 생각을 했을까?
손예진을 보니 과거 감우성 과 출연했던 <연애시대>의 OST<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이 노래도 생각이 났다.
그리고 하지원 조인성 소지섭이 나왔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OST
<난 안돼겠니> 까지 줄줄이 머릿속에 소환되었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노래들과 얽힌 자잘한 개인적인 추억들을 돌이켜 보니,
아주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1.낙엽이 가는길
오래 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 직전의 2월....
딱히 할 일도 없고 시간은 넘쳐나던 그때 그 시절.
동네 동시 개봉관엘 갔다.
어떤 영화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다만 영화 한 편이 끝나고
두 번째 영화를 상영하기 전 쉬는 시간 화장실도 다녀왔는데
두 번째 영화는 시작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 쉬는 시간 동안 쉬임없이 계속 들려오던 노래가 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이란 노래다.
아마도 영화관 관계자가 이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지면 그 노래 밖에 없었는지......
쉬는 시간 30분도 더 되는 그시간 내내 틀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 천만 다행이었다.
그 이후 잊혀졌던 노래를
얼마전 유튜브를 통해 나훈아가 40년 만에 부른다는 '낙엽이 가는 길'을 듣게 되었다.
왜 이 노래를 그동안 안불렀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이 들어 부르는 노래인데도 그때 젊은 시절 나훈아가 부르는 노래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십 여 번을 반복 재생하면서 듣고 보는데,
너무 많이 틀고 있으니까 옆에서 또 듣느냐고....소음이라며 핀잔을 준다.
#2. 해변의 여인
역시나훈아의 노래다.
일요일 초 저녁이면 이 주일의 인기가요 프로그램을 매번 빠짐없이 듣던 시절이었다.
당시 <해변의 여인>이 몇 주간을 연속으로 1위를 했는데 가끔 다음 방송 스케줄 때문에
2절을 다 끝내지 않고 끝내버려 아쉽기도 했었다.
황혼의 종이배~~이 부분에서 황혼이란 가사와 그 가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시각인 황혼.
뭔가 아련하고 아쉽고, 그런 시간.... 그렇게 일요일이 다 가는 시각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여름에 떠오르는 노래 중에 항상 상위에 랭크되었던 노래였다.
#.3.달타령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중간고사 시험 중 머릿 속에서 맴돌던 이 노래....
이 노래가 얼마나 긴지.....길다고 뭐가 문제 되었는고하니,
시험 볼 때 머릿속에서 맴 도는데 잘 모르는 문제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노래가 떠올랐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희망을 부르는 달.
2월에 뜨는 저달은....
이렇게 12월까지 가는 노래이니 말이다.
아마, 이때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이 긴 노래가 있어서
그 노래 생각이 났다면 더 문제였겠지만, 이 당시에 그 노래는 없었다.
아무튼 그 긴 노래 덕분에 시험은 망쳤다. 물론 공부를 안해서 그랬겠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니 더 생각이 났다. 정월부터 시작해서 12월까지 길고 길게....말...이....다.
그 후로 오랜 세월이 지나 내가 첫 학교에 부임했다.
그 때 놀랍게도 가수 김부자가 그 학교로 교장 선생님께 자신의 앨범을 선물하러 온 적이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 학부형이라 그랬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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