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누나가 찍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진 한 장.
우리 오남매와 부모, 그리고 동네 사람들, 수없는 사람들이 오르내려서 우리 오남매의 기억 속에 생생한 계단이다.
그땐, 빈 병이나 헌 고무신이나 철물로 된 버릴 것들....이런 것들을 엿장수(고물 장수)들이 받고는 엿을 한 가닥씩 주던 그런 시절이었다.
동생의 오른손엔 긴 엿이 들려있고, 왼손엔 빈 플라스틱 바구니가 들려 있다.
아마도 그 바구니에는 고물장수에게 가져다 준, 빈병이 들어있던 바구니였을 것이다.
바구니에 빈 병을 모아두고 있다가 엿장수(고물장수)가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마침내 철그럭~~철그럭~~엿장수의 가위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엿장수왔다.~~!!
그 소리에 동생이 뛰어 내려갔다.
빈 병이 들어있던 바구니와 엿을 받아들고 신나게 계단을 뛰어올라오고 있는, 추억 속 사진 한 장.
이제
조카들이 시집 장가를 가면서 아이를 하나 둘 낳고보니, 나도, 사진 속 동생도.....이제 할아버지라 불리우는 세대가 되었다.
우리 오남매가 모이면, 함께 공유한 이런 소중한 추억들이, 보물처럼 여겨진다.
우리 아이들도, 조카들도....... 크고, 또 하나의 일가를 이루고.................그러면서
어린 아이들 때문에 자주 모이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줄어 들었다.
그게 인생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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