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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마음일기

 

- 먼저 공부를 대하는 교사 및 학부모의 태도를 보자.

교사도 학부모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겪게 된다.

그 자체가 바로 삶이고, 삶에는 끊임없는 예외의 경구가 생겨난다. 더구나 삶의 과정에 정답이란 없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산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두렵고 힘빠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결과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성적이 떨어지면 다음에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우처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공부라고 생각하니까.

     

슬기로운 교사가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 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그냥 지켜보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고, 아이들이 도와 달라고 하는 게 있으면 도와주세요. 그러면 됩니다.

 

- 어머니 교사들의 화두는 대개 자식 문제였다.

어머니이자 교사인데도 자식과의 관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 누구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머니도 자식을 바꿀 수 없는데 하물려 일개 교사인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바꿀 수 있을까?

그건 아주 중요한 자각이자 발견이었다.

 나는 아이들을 바꿀 수 없다. 돌아보면 나 자신도 누구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지에 따라 바뀐 경우는 없었다.

설령 어머니라고 해도 나를 바꾸지는 못했다. 그런 터에 내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오만이다.’

 

- 특별히 해주실 건 없어요.

가만히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났더니 속이 후련해요. 뭔가 답을 찾은 것 같아요.”

 

-가만히 지켜보는 연습을 해보니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들어주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주면 자신이 바라는 방향을 찾아가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다만 교사나 부모가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혹시 직장에서 창피한 일이 있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가볍게 가슴을 쓸어주면서

어휴네가 쪽팔렸구나. 여러 사람앞에서 쪽팔려서 힘들었구나....아 그랬구나...

   

-그이들과 교감하면서 돌아보니 아이들만 아픈 게 아니었다. 교사도 아팠다.

아픈 교사가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현장이 바로 현재의 학교다. 교사들끼리 자조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성직자도 아닌데 성직자 수준의 도덕성과 능력을 요구 받는게 교사라고

그렇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교사는 어떤 직종보다 감정 소모가 많은 감정 노동자다.

세상의 높은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마다 따르는 매서운 비난 때문에 더욱 더 상처가 깊어지는 감정 노동자들....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죄인이 되고,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가 공공의 적이 되는 상황,

나 하나도 감당 못하는 상황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버텨온 어른들.....

이른바 교육의 3주체인 학생,교사 학부모가 모두 아픈 시대, 그것이 요즘 내 눈에 들어온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다.

 

- 아이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교훈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사실을....

 

<마음일기/장혜진/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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