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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퀘렌시아 : 자아회복의 장소를 찾아서

투우 경기의 소가 찾아가는 자기만의 장소에서 나온 말 퀘렌시아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르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을 고르는 일은 곧 마음을 고르는 일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고산 부족과의 생활, 나를 가족처럼 보살펴 준 오지 마을 사람들,

갠지스 강의 작은 배 위에 누워 무념무상 바라보던 파란 하늘,

앞니 네 개 부러진 탁발승과 사과를 깨물어 먹을 수 있는가 시험하며 천진난만하게 웃던 일들....

이런 쉼의 순간들이 없었다면 나 역시 건강한 삶은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인생은 쉼표 없는 악보와 같기 때문에 연주자가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쉼표를 매겨 가며 연주해야만 한다.

 

-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 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모든 과정과 순간순간이 목적지 라는 말은 트레킹뿐 아니라 삶에서 있어서도 진리이다.

 

-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 누군가의 현재를 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는 계속 자라고 가지를 뻗는 나무와 같아서

매일 변화하고 껍질을 벗을 가능성을 언제나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집과 결별하고 노숙자가 되자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시를 쓰고 밤 새워 책을 읽느라 학교는 낙제를 했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어교사가 되는 행운을 얻었으나 포기하자 사람들은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

잡지사를 다니다가 반 년도 안 돼 퇴사했을 때 그들은 왜?라고 물었다.

돈을 빌려 클래식 음악 카페를 열었다가 석 달 만에 문을 닫자 그새 망한 것이냐며 의아해했다.

거리에서 솜사탕 장사를 시작하자 정말?하고 눈을 의심하다가 한 계절 만에 접자 뒤에서 웃었다.

솜사탕은 한 철 장사이다.

 

- 나의 책들을 출판사에서 외면을 했다.

그런데 그 책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자 상업적인 작가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 신은 길을 보여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 시인 루미는 말한다.

나는 많은 길을 돌아서 그대에게 갔지만 그것이 그대에게 가는 직선 도로였다고......

지름길이었다고...

 

- 방황하지 않고 직선으로 가는 길은 과정의 즐거움과 즐길 거리를 놓친다.

많은 길을 놓치고 길을 잃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불필요하게 우회하지만, 그것이 지름길일 수 있다.

 

- 삶은 안전 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모두 죽는다. 그것도 너무 일찍....

이렇게 일찍 죽어버리는 것들을 위해 도대체 나는 뭘하는 건가?

 

- 여행은 얼마나 좋은 곳을 갔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자주 그 장소에 가슴을 갖다 대었는가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하며 그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세상의 모든 장소들은 사리와 숄로 얼굴을 가린 여인과 같다.

낯선 자가 다가오면 더 가릴 것이다.

그리고 그 색색의 천 뒤에서 검은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세상에는 시간을 쏟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가고, 또 가고, 또다시 가라. 그러면 장소가 비로소 속살을 보여 줄 것이다.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정은 게획한 것보다 더 오래 잡으라.

인생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은 고난과 어원이 같다.

장소뿐만 아니라 삶도 쉽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 들려준다.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 연구결과 사람들은 이타적이라고 한다.

 

- 사람들은 때로 진실엔 관심이 없다. 진실이 신발 끈을 묶을 때 거짓은 지구를 반 바퀴나 돈다.

 

- 용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을 향한 원망과 증오와 분노에서 내 자신이 해방되는 것이다.

 

- 원본에는 즐겁게 살라(celebrate)는 것이었다. 독신생활을 하라(celibate)는 것이 아니었다.

수도사들이 계속 이어져 내려 온 필사하는 수도사들의 이야기에서 수도사 한 사람이 단어 하나를 바꿔쓰면

어떻게 되는냐는 물음에? 원본을 보니 이렇더라는,....

즐겁고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사는 것을 방해하는 교리들은 잘못 베낀 가능성이 많다.

하물며 원본 자체가 오류투성이라면??

 

- 인생은 끝없는 기적의 연속이고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이고 신의 극적인 구조의 손길이다.

 

- 게으름이 절실함을 무력화 시키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겪는 일들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삶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어난다.

예기치 않았던 불행은 껍질을 태우는 불과 같아서 껍질에 가려있던 우리의 본 모습을 보게한다.

 

-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날씨같은 것이고 본질은 저 구름 위의 파란 하늘이다.

그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상처를 외면하지 마라. 붕대 감긴 곳을 보라. 빛은 상처를 통해 네게 들어온다.” 시인 루미.

 

- 문학 비평 클럽과 문학 토론 클럽.....비평 클럽에 속한 천재들은 20년 세월이 흐른 뒤에 ....

어느 누구도 문학적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문학 토론 클럽은 6명의 뛰어난 작가가 탄생했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날개를 믿을 뿐이다. <작가 미상>

 

- 외부에서 힘을 받아 깨진 알은 생명이 끝나지만

내부의 힘에 의해 깨진 알은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위대한 일은 언제나 내부에서 시작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질 때가 있다.

단단한 토대 위에서 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흔들리는 외줄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하나의 심연에서 또 다른 심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을 때가.

내가 제주도로 이사 했을 때가 그런 시기였다.

의미를 부여했던 것들이 빛을 잃고,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독자의 초대로 제주도에 여행 갔다가 그곳의 공기와 풍광에 반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서귀포에 거처를 마련했다.

처음엔 힘이 들었다.

미지의 장소에 적응 할 용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친 영혼의 문제가 더 컸다.

그 무렵은 제주도로 이주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의 외로움까지 겹쳐 마음 둘 곳이 없었다.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 온종일 해안가를 걷는 것이 그곳에서의 내 일과였다.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바다,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들,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붉은 해를 보면서 걷고 또 걸었다.

섬이어서 옆에서 따라오는 바다가 끝나지 않았다.

 

- 인간에 대한 가장 나쁜 예의는 너는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자세이다.

각자의 내면에 훌륭한 교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다.

자신이 가진 유일한 연장이 망치일 때는 모든 대상을 튀어나온 못으로 보게 된다.

자신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그 길 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 길은 많은 옳은 길중의 하나일 뿐이다

행복한 관계는 비평이나 조언이 아니라 상대방의 순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찾아온다.

 

-출판 담당자가 회의를 할 때 타킷이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있다.

독자가 판매의 목표물인 그것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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