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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일지

다육이에 관한 명상

 

 

화분을 정리해서 죽은 화분을 폐기 처분하려다가

흘끔 본 화분엔 작으마한 다육이 하나가........

'저 살아 있어요' 하는 듯 쳐다보고 있다.

 

가만 들여다보니 살 수 있을 것 같아 들여왔다.

 

먼 햇살 좋은 남쪽 바다를 보고 자랐을 녀석이....

서울에 볕이 잘 안드는 어느 일층 아파트 화단으로

타의에 의해 이사를 와서는

동료들, 식구들, 다 잃고 홀로 남았다가

자신도 버려 질 위기에....

 

오래 전 남녘에 사는 블로거 친구 분이 두 번에 걸쳐 보내준

꽤 많은 다육이들..... 생육 환경이 안 좋은지,

기르는 정성이 부족해서 인지....하나 둘 죽어

무심하게 폐기 처분되었고.

 

보내준 분의 고마움도 잊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다육이....

그 다육이를 쳐다보다 명상에 잠겼다.

 

<유키구라모토의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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