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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며칠 전부터 한강으로 일출을 보러 나가려고 했다.혹시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안 보이면 한강에 간 줄 알라고 하였다. 5시에 집을 나서니... 이 새벽에도 출근하는 차들이 있었다.아파트 차단기가 홀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새벽 출근하는 사람들을 배웅하고 있었다.새벽5시 쯤 첫차가 있으리라 검색도 안해보고 지하철역으로 나갔다.시간이 널널하니 때론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 어떠냐 싶기도 하다.역사 승강장까지 가서야 첫차가 5시 32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그럼에도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집으로 다시 와서 새벽 배송으로 온 식료품을 대충 정리하고 나갔다.나갔더니 세상에!!! 승강장엔 첫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열차에 탔더니 좌석 대부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생업.. 더보기
(충주) 미륵세계사 머물던 펜션 가까이 있는 미륵세계사를 찾아갔다.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미륵세계사는불심이 미약한 지역에 포교를 위해 세워진 절로마의태자가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5층 석탑이 있다. 지금 공사하고 치장하려 엄청난 화강암 덩어리들이 기다리고 있고 저 아래로는 임시 대웅전 건물이 보인다. 높이 188미터 너비 118미터 대형 화강암 불두로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눈도 일자형이고, 입도 작은 일자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입술 윤곽선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코와 입사이 주름선은 음각으로 드러나있다. 코는 오똑하지 않고 다소 평편하게 처리하였고 귀는 길다.미완성의 석불로 보이며 고려시대 지방 불상양식을 살필 수 있는 재료이다.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은 미륵대원지 석굴의 본존불이다.높이가 10.6미터에 .. 더보기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 2015년 마지막 날이었고 딸과 우리 내외는 로마에 있었다.카운트 다운 속에 2016년 새해를 알리자로마 콜롯세움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금지했음에도폭죽을 터트리며 환호하고 있었다.내 뒤에도 술을 마신 사람들이 술병을 들고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서로 주연이 되었다가 관객이 되었다가 하는 듯 했다.콜롯세움을 배경으로 밤하늘로 풍등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믐날부터 설날에 걸쳐 꽤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란을 떨다가 촛불을 뒤집어 엎어 불이 나서 타 죽는 사람도 있다.또 총알에 맞아 죽는 사람도 있다. 술에 취해서 불꽃놀이 대신에 창밖으로 엽총을 쏘는 놈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이탈리아인 사이에 섣달그믐날이면 하는 행사로서, 밤 1.. 더보기
서울 촌놈 날이 더우니 어디서 만날까?지하나 실내에서 만나기로 하고 날이 좋으면 롯데 월드 타워 전망대를 오르기로 했다.친구들 중 롯데 월드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 본 친구는 단 한 명이었다.ㅎㅎ 서울 촌놈들이네.나만 하더라도 해외 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전망대는 3순위 안에 드는 장소였다.그럼에도 서울의 제일 높은 전망대는 아직 올라가보지 않았던 것이다.언제든 갈 수 있다는 사실이라 그랬던 것이다. 123층 555m... 거대한 수직도시 롯데월드 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1987년 최초로 터를 마련한 후 롯데월드 타워는 2016년 12월 준공 되었다. 함께 갔던 친구들 중 2명은 고공 공포증이 있다며 이 유리판을 밟지 않았다.나보다 더 심하구만..... 더보기
폭염 속 풍경 폭염의 나날이다.집을 나서면 건물 밖으로 에어컨 실외기의 윙윙~~ 거리는 소리가 울린다.조용한 곳으로 가더라도 그 윙윙~~ 소리는 한동안 귓속을 맴돈다. 계곡의 물도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산 입구에는 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이 몰고 온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다.물가에 앉아 깔개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나이 든 부부도 보이고,친구들끼리 와서 왁자하게 수다 삼매경인 사람들도 있었다.체면 불구하고 물 속에 철푸덕 앉아 더위를 식히는 사람도 이해가 될 만큼 덥다. 지난주 부터인가 매미 소리도 들리고, 잠자리도 허공을 날아다닌다.아~ 이때쯤부터 매미와 잠자리가 나타나는구나.몇 번의 세월을 더 보내면 어린 아이들에게 이 시기에 잠자리와 매미가 나타난단다.하고 지혜로운 어른처럼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 더보기
그리운 시절, 그리운 사람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고 그럼에도 얼굴 하나 변하지 않는 철면피 같은 정치인이 판을 친다.나라를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국민을 개 돼지로 보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런 국회의원의 지역민들은 뭘 보고 저런 사람에게 투표했을까?창피하지 않으려나?이럴땐 노회찬의원이 생각난다.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 때문에 삶을 마감한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노회찬 의원은 의원 시절 종종 명사 초청 강연을 주최했었고 나도 시간이 나는대로 갔다.멀리서 동생도 와서 함께 들었던 강연 생각이 났다.(2010년 8월 ...... 15년 전의 일이다.)살아있다면 지금처럼 혼탁한 정치에 철퇴를 내리는 통쾌한 언어로 우릴 시원하게 했을 것이다.그랬다면 어느 정도 함량 미달의.. 더보기
하인두 작품전 하인두(1930~1989) 종교적 개념을 담은 색채 추상을 전개하며 독창성을 추구했던 하인두는사찰에서 본 단청의 화려한 색과 조형에서 한국성을 발견하고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색면 구성을 선보였다. 1970년대부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불교의 만다라는본질 그 자체라는 뜻으로, 중심점을 두고 만물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추상적 패턴으로 시각화되었다.작가는 우주적 조화를 지향하는 만다라 정신을 통해 생명의 질서와 무한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1987년 암이 발병하면서 변화되기 시작한 작품세계는 죽음을 초월하는 생명력 가득한 빛과지치지 않는 그이 영혼이 깃든연작으로 이어지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화가 하인두 교수는 내가 미대 편입시험을 보았을 때 면접관이었다.하인두 교수의 그림도 인상적이었지만 인.. 더보기
개과? 고양이과? 여행 가기 전 도서관에서 하루키의 책 세 권을 대출하였다.전에 읽은 것도 있고 처음보는 책도 있지만 하루키는 술술 잘 읽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주류에 속하지 못한 소위 아웃 사이더는 본능적으로 핍박을 받는 것인가? 일본은 우리보다 더 그 주류의 힘이 세고, 강고한 것 같다.한창 미투 운동이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일어났을 때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아 의아했던 기억이 나는데약간 일본 문단의 주류와는 다른 결에 있는 하루키에 대해 주류의 은연 중 압박도 느껴졌다.하루키는 그런 압박들을 축구선수 메시가 현란한 드리볼로 수비를 제쳐 내듯이가볍게 이겨내고 일침을 가하곤 하는 대목에선 통쾌한 느낌도 들었다.'그래? 너희들이 아무리 나불나불 나불대도 난 독자들을 향한 내 글의 힘을 믿는 것이지너희들이 하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