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청사 1층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다.
청사 건물 자체가 멋져서 함부르크의 상징 건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고 청사 건물 앞의 동상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함부르크시에서는 새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엘브필 하모니를 상징 건물로 만들기에 노력하는 인상이었다.
아마추어인 내가 보기에는 엘브필 하모니는 그다지 멋지고 세련된 느낌이 아니었다.
청사를 나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과부들의 거리를 찾아 갔다.
우리가 지나다니면서 저 건물 작으마한데 꽤 오래된 건물 같네. 하며 보았던 곳이 바로 과부들의 집이었다.
과부들의 거리라고 해서 꽤 넓은 거리인줄 알았는데 거리라기 보다는 골목, 그것도 아주 좁은 골목이었다.
골목 양쪽의 집에서 창문을 열고 서로 속삭이는 대화도 가능한 거리였다.
항구 도시이다 보니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당시 함부르크 시에서는 그런 어려운 과부들이 살 수 있도록 작은 거처를 마련해 준 것이다.
골목도 좁고 방의 내부도 아주 작아 보였다.
체구가 큰 사람들이 불편했을 것 같았지만 어쩌면 좁은 공간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그들의 아픔을 달래기엔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겨울이 더 길었을 이곳에선.....
집들의 일부는 현재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손으로 만든 소품이나 컵 같은 작은 상품들을 파는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작은 안내판에 입장료를 받고 구경할 수 있는 집이 한군데 있었다.
과부들의 집 입장료는 2.5유로였다.
얌전한 할머니 한 분이 혼자서 요금을 받고 있었다.
돈을 내고 과부의 집을 구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한산했다.
이곳에서 방금 바느질 하다 놓은 듯한 것을 보다가 우리네 어머니들 생각을 했다.
홀로 삯바늘질을 하며 자식들 뒷바라지 한 어머니들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사람사는 모습이 어디나 비슷하다.
내려오다가 할머니가 앉아 계신 모습이 정겹게 보여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했지만 수줍게 손을 가로 저었다.
그러고선 미안해서인지 이것저것 당시 물건들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과부들의 거리를 나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성마카엘 교회를 찾아갔다.
교회 앞에서 내려다 본 과부들의 집은 거대한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작게 느껴졌다.
교회 안에 들어가 보니 교회 꼭데기에 전망대가 있었다.
- 오늘은 늦었지만 함부르크 떠나기 전에 저 교회 전망대 한번 가볼래~~
- 알았어. 혼자 다녀와. 난 높은데 올라가는 거 싫으니까~~
교회를 나와 바닷가를 산책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이라 바닷가의 노을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룰 시각이겠지만
여긴 아직 환해서 대낮 같은 느낌이었다.
함부르크역
함부르크 청사
청사 내부
청사마당 분수
과부들의 거리.....
성미카엘 교회
교회 지하
성 미카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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