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독일 - 베를린에서 함부르크 가기

친구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자기 딸 내외가 세미나차 독일에 왔다가 여행 예정인데 일정이 맞으면

식사비는 자기가 낼테니 한번 만나 식사를 했으면 한다는 메세지였다.

일정을 보내왔는데 우리와 조금씩 머무르는 일정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같은 도시에 있게 되더라도 만나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을 것 같다.

어련히 잘 다닐텐데 아빠 생각에 걱정이 많아서 그랬나보다.

우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젊은 부부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회용 면도기로 면도를 했다.

조심스럽게 하는 바람에 시간은 걸렸지만 피를 보지는 않았다.

오늘 가는 도시인 함부르크의 기온을 보니 11~19의 온도를 보이고 있었다.

 

함부르크로 가기 위해

짐을 싸서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니 언제나 그러하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투명한 엘리베이터 7~8개가 오르내리고 에스컬레이터는 여기저기 대각선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기차와 지하철이 저 아래 지하에서 오고 가는게 보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캐리어를 끌고

분주하게 자기들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이 모든 장면이 뻥 뚫린 공간에서 모두 보이는 데 눈에 잘 뜨이는 곳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전광판이 밝은 조명 앞에서 수시로 광고판을 넘겨가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살이쪄서 뒤뚱거리는 비둘기들도 먹이를 찾아 벌건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돌아다닌다.

가히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모아놓은 듯했다.

 

기차에 오르자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휴~~한숨이 나왔다.

아마 우리가 기차역에서 당한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번잡한 기차역에 오니 긴장해서

더욱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 앞에 앉은 중년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은

우리더러 캐리어를 짐칸에 두는 게 간편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우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가방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냐고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함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와는 다르다면서 걱정말라고 마치 함부르크 홍보대사 처럼 말하였다.

그리고는 함부르크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 보인다.

 

우린 아무 사고없이(?) 2시간 남짓 달려 함부르크에 도착하였다.

입을 런닝셔츠가 없어서 달랑 티셔츠만 입었더니 바람에 티셔츠가 벌렁벌렁 거리며

배꼽으로 찬바람이 들어가 배가 차다.

방금 먹은 찬 우유가 찬바람을 맞아 신이 난듯 뱃속에서 부글거린다.

일부러 배꼽티를 입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안 되었다.

 

베를린에서 일찍 서두른 탓에 오전 임에도 체크인을 하고 예약한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새우 튀김과 오징어 튀김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우린 새로운 도시 함부르크 거리 탐방에 나섰다.

 

 

베를린 역 

함부르크 역

 

 

함부르크 시청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축제

알스터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