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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엄마와 딸

#. 장모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을 찾았다.

식욕도 없어 겨우 죽을 반 정도 드시고는 그만 드신단다.

혈액순환이 안되는지 손끝이 차다.

한참 주무르자 겨우 온기가 돌아온다.

핏기업는 손끝엔 진분홍 메니큐어만이 손톱 위에서 화려하다.

 

내일 모레 다시 오겠다며 병원을 나선다.

돌아오는 차 안......옆에서...."이게 뭐야~~"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조카와 전화를 하면서도 울고, 아들과 통화하면서도 울고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도 또 운다......

 

엄마의 인생이...

이게 뭔가~~

딸은 속상하다.

 

#. 지난주 밤에 잠을 자는데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다.

해외여행 짐을 싸면서 하루에 한 번은 연락하라는 엄마와

연락 안 하면 어떠냐는 딸이 서로 언성을 높인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20여 일을 혼자서 해외 여행을 하는데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연락 하라는게 잘못이야?

바쁘면 연락 못할 수도 있지. 내가 어린앤가?

 

엄마 마음 몰라주는

무정한 딸 때문에

엄마는 속상하다.

 

# 병원에선 엄마 때문에 속상하고 집에선 딸 때문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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