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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페인 - 세비야에서 마드리드로

세비야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날.

아직 동트기 전.... 세비야 누에바 광장에서 택시를 탔다.

20여 분을 달려서 세비야 기차역에 내렸다.

시간이 되어 기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짐과 몸수색을 한다.

기차역에서 짐과 몸수색을 받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마드리드 행 기차를 선택한 건 쾌적함, 편안함,신속함 등 여러 가지로 만족스러웠다.

한끼 식사도 나왔다. 식사가 끝나고 세비야의 지도를 접어넣고 마드리드 지도를 꺼내 들었다.

창 밖으로 보기좋은 풍광이 심심치 않게 지나간다.

올리브나무 숲, 갈색 토양,이따금 보이는 초원 위의 풀을 뜯는 소,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

구름은 높과 낮게 또는 엷거나 두껍게 초원과 조화를 이루어 주었다.

 

달리고 달리면서 보여주는 창밖의 너른 벌판은 스페인이 얼마나 땅이 넓은지 보여주는 듯했다.

그 넓이에서 사람들의 여유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저런 곳에서 한 동안 단순 노동을 하면서 지내고 싶기도 하다.

 

세비야를 출발 할 무렵

기차 안의 온도계는 11도를 나타냈는데 마드리드로 가면서 점차 기온이 떨어졌다.

10-9-8-7 마침내 북으로 북으로 달려 6도까지 내려 갔을 때 마드리드에 도착하였다.

 

9시 45분에 출발하여 12시 20분 기차 여행을 마치고

마드리드 역에 내리니 엄청나게 커다란 두 개의 아이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기차역 앞에는 택시들이 3줄로 길게 늘어서서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내려서 택시를 타는데도 택시가 손님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나오는 즉시 출발했다.

마치 택시들이 3개 팀으로 나뉘어 이어달리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드리드 숙소의 주인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으로 보아서는 

여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도 나이든 남자분이었다.

자기가 영어를 잘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는데 완전 개그맨같았다.

 

그는 여기는 안심해도 좋으니

너무 가방을 끌어안고 다니지 말라고 동작을 섞어가며 유쾌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러면서 다음에 마드리드에 오게되면 자기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 싸게 해 주겠다는 이야기까지 하였다.

문은 총 3군데를 열고 들어와야 했다.

 

짐을 정리하고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다.

6시 부터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시각이다. 무료입장 시각이라서

미술관 앞에는 사람들이 100m이상 길게 줄을 서 있었다.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6시가 되어 입장을 시작했는데 6시 20분쯤 들어갈 수 있었다.

총 50분 동안이지만 추워서 무척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냥 입장을 시키는 줄 알았더니 무료로 입장권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아쉬운 점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대신 관심있는 작품 기억을 위해 열심히 작가와 작품 제목을 적었다.

 

고야의 작품이 특히 눈에 띄었고 작품의 수도 많았다.

무릴료, 고야,마야,반다이크,루벤스, 벨라스케스, 등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땐 미처 보지 못했던 고야의 동상이 서 있었다.

 

숙소에 와서 딸과 통화를 했다.

없는 동안 딸아이가 차를 사용했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단다.

매번 내가 없는 동안 딸 아이가 차를 운행하면 차에 문제가 생기곤 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생겼다.

아무튼 이젠 차량 운행을 하지 않기로 하고 지하주차장에 세워두었다고 하였다.

 

돌아오며 문어를 사서 데쳐서 먹었다.

오기 전 스페인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어가 싸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함께 구입한 향료를 톡톡 뿌려 먹었더니 숯불구이 맛이 났다.

수없이 많은 향료 중에 몇몇은 낯선 음식에 거부감이 있는 내게도 맛는 것이 있었던 것이다.

 

 

 

세비야 기차역

 

 

 

 

차창밖 풍경 중 ..... 어린 시절 살던 산동네를 연상 시키던 장면이.....

 

 

마드리드 기차역에 도착

 

 

 

 

기차역에서 내리니.....택시가 3열 종대로 서서 나오는 손님들을 차례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택시가 서 있는 길이도 엄청난데 3열이라니....

 

 

도착한 숙소는 한줄로 길게 배치되어 있었다. 침실 욕실 주방 거실이....일열로....

 

 

 

 

프라도 미술관 무료입장  ; 매일 6시 이후엔 무료입장이나 이렇게 길게 줄을 서야 한다.

 

 

 

프라도 미술관을 나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