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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페인 - 그라나다 7 : 한 여자를 따라갔다가....

 

내가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앞서간 집사람을 찾고 있는데 한 한국인 모녀가 한국말로 "한국에서 오셨어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들은 15일째 그라나다에서 여행 중인데 너무 좋다고 환한 햇살을 받으며 말했다.

나도 기력이 회복되고 다시 눈이 초롱초롱 볼거리를 찾아 헤매다보니 그라나다가 좋아졌다.

바르셀로나에서 전화 통화 중에 며늘아이가 그라나다에서 조금 여유있게 보시면 몸도 나아질거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가 내가 이 사진을 막 찍고 났을때.....

옆에서 우리 저 여자 따라가보자....왜?

응~ 저사람 빈수레 끌고 가는 모습이 어디 큰 시장에 장보러 가는 사람 같아....

우리도 저 여자 따라가서 장보러 가자.....

그래서 따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저 여자는 걸음도 빠른데다가 골목을 빠져나와 광장으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어느새 신호등을 건너고 다시 또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놓칠세라 따라가는 난 점차 땀까지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앞서간 여자를 놓쳤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들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어서

머지않은 곳에 커다란 매장이 있음에 틀림없는 것 같았다.그 사람들을 거슬러 가보니 큰 매장이 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은 우리가 그동안 다녔던 고풍스런 그라나다가 아닌 보통의 현대 도시를 보는 듯 하였다.

이를테면 우리가 그동안 다닌 그라나다는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구역이라면

지금 보고 있는 길은 그라나다 사람이 일상생활을 위해 많이 다니는 구역인 것 같았다.

 

우리도 장을 보고 다시 돌아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물건을 들고 메고 갈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필요하다면 나중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숙소 근처에서 살 수 없는 것들 중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