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빨래를 했다. 시원하다.
아파트 창 밖으로 그라나다 대성당이 바로 코 앞에 보인다.
그런데 커다란 성당이 다른 건물들 속에 들어 있어서 성당 전체를 조망 할 만한 장소가 드믈었다.
이슬람 왕조가 번영을 누릴 당시에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있었던 자리였다고 한다.
1518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1704년에야 완성된 대성당이다.
오래 걸린 이유로는 유행했던 흑사병도 한 원인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톨레도 대성당의 고딕 양식을 본떠 건축을 시작했으나 오래 세월이 흐르다 보니
르네상스, 고식 양식, 무데하르 양식까지 여러 형태가 들어간 형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슬람교도들의 입장에서는 침략을 당해서 그들이 신성시 여기는 사원이 깔아뭉개진 느낌이 아닐까?
성당 안에 들어서니 겉모습과는 다른 화려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라나다 대성당 입장료 5유로
성당을 나와서 장에 들러 게와 아티쵸크와 호박, 체리모야라는 과일을 샀다
게찌게를 해 먹었다.
먹고나더니 혀가 마비되는 듯 이상하다고 한다.
뭐라고? 혀가 마비?
갑각류 알러지로 인한 것이었다.
다행히 알러지 약을 먹고 괜찮다고 하였다.
휴우~~~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새우나 게를 워낙 좋아하니 먹은 것이다.
새우나 게를 먹고 알러지 증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알러지 약을 가져와서 다행이었다.
아티쵸크는 물에 삶아 먹어보니 별 다른 특색없이 밍밍했지만 약간 배추 꽁다리 맛이 났다.
다른 것들과 곁들여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체리모야를 칼로 잘라 먹어보니 맛이 조금 덜 익은 듯 텁텁했다.
아마도 과일 가게 주인이 뭐라고 하는 말 중에 5라고 말한 것이 5일 후에 먹으라는 뜻이었나보다.
과일 가게에 다시 가서 구글 번역기로 아까 이야기 한 것이 5일 후에 먹으라는 것이냐고 스페인어로 물었더니 그렇다고 말했다.
며칠 지나 겉의 색깔이 조금 변했다.
먹어보니 조금 단단한 바나나 정도의 강도로 변했고 맛도 좋았다.
아직 거리가 덜 깨어난 이른 아침 날은 쌀쌀했고, 꽃가게 한 곳만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아랍 상인들의 거리도 아직 셔터가 내려진 채로 조용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그라나다 대성당
다른 쪽에서 보면 성당이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성당의 크기에 비해 작은 그라나다 대성당앞 광장
오늘쪽 높다랗게 탑처럼 보이는 것이 그라나다 대성당......위치에 따라서 다른 건물처럼 보인다. 여러 건축 양식이 뒤섞였다더니.....
낡고 퇴색한 듯한 겉모습과는 달리 성당 내부는 깔끔하고 화려했다.
알론소 카노.....건축가이며 화가인 이 사람이 이 대성당과 관련이 있는것 같았다. - 더 알아봐야겠다.
성당 모형
오래된 대형 악보
성당 한쪽 방엔 오래된 성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기둥의 크기는 물론 높이와 넓이가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이슬람 사원이 있던 곳에 보란 듯 더욱 크고 높고 웅장하게 지으려 했을 것이다. 무려 200년이나 걸려서.....
성당을 나와서 본 타일가게......종류별로 사고 싶었지만 무게가 장난이 아닐 것 같았다.
위에 있는 체리모야라는 과일을 사서 집에 와서 잘라 먹어보니 덜익은 것 같았다. 며칠 지나니 조금 흐믈흐믈해졌고 맛도 좋았다.
아티쵸크를 사서 냄비에 데쳐서 먹어보니, 그저 밍밍했지만 이것 저것 섞어서 먹었다.
지도를 펴 놓고 도상 훈련을 한다. 다행히 바르셀로나에서 안 좋았던 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라나다를 누비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아람브라 궁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그라나다 대성당....가까이서는 보기 힘들었던 성당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여러 양식이 혼재된 그런 건축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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