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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탈리아 18일째 - 트라스테베레지구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났다.

잠에서 덜 깨서는 내가 나갈까 봐 걱정이 되었던지 혼자서 나가지 말란다.

 

우리가 로마에서 안 간 곳이 어디인지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로마의 남서쪽인,트라스 테베레 지역을 가자고 했다.

하지만 강 건너는 외곽지역이라 가기 무섭고 섬까지만 가자고 한다.

 

로마의 남북으로 흐르는 테베레 강 사이에 있는 작은 섬 티베리나섬은

의술의 여신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져 질병 치유를 기원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지금도 병원이 있다. 섬을 구경하고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섬을 건넜다.

섬까지만 간다고 했지만 걷다보니 어느새 우린 트라스테베레 지구로 들어간 것이다.

 

가다가 한 성당이 보여서 들어갔다.

막 들어섰는데 안에서는 영화 촬영을 하는 중이었다.

비켜 달라는 촬영 팀의 손짓에 얼른 한 쪽으로 물러섰다.

성당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이번엔 또 문밖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본의 아니게 두 번 씩이나 방해자가 되었다.

 

밖에 나와서 보니 악쎤!!....이라고 감독이 연이어 소리치고 있었다.

감독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길을 가다가 한 상점을 보더니

안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겠다며 들어갔다.

 

밖에 있겠다며 물끄러미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고

바로 앞 카페는 이제 막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담배 피는여자와 담배 안 피는 남자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고

썬그라스 낀 여자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지나간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이런~~!!

아차~~!!  그때 생각이 났다. 판테온 가야한다.

 

판테온 천정 구멍으로 비가 쏟아져 들어오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우린 뛰다시피 걸었다.

비가 오면 항상 그치기를 바랐는데 이때처럼 비를 맞으면서도 비가 멈추지 말기를 바란 적이 없었다.

다행히 판테온에 도착해서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오~예~!!

얼른 판테온에 들어섰다.

헉!!

자세히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천정 구멍으로 빗줄기가 실내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아하?

바닥을 보니 흥건하게 젖어 있기는 했지만 그곳에 4개의 구멍이 있어서 그리 빗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ㅎㅎ

판테온을 나왔는데 방금 전과 달리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맘이 다르듯이.....

 

호텔로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딸에게 메세지 없이 판테온 비오는 사진을 전송을 했다.

사진만 보아도 짐작을 하고 답장을 보내왔다. ㅋㅋ

 

가고 싶은데 안 간 곳이 딱 한군데 있어? 어딘데?

맥도날드.......ㅎㅎ

 

 

 

파브리초 다리 -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로 티베리나 섬으로 가는 다리

 

 

테베레강

 

 

티베리나 섬에서...

 

 

트라스테베레 지구로 가는 길....사람들도 안 보이고 왠지 꺼림직했던 곳...무슨 일이 있으랴...그냥 들어갔다.

 

 

겉모습이 약간 거친 인상의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레지나 코엘리 감옥

 

 

 

 

 

 

산타 마리아인 트라스 테베레 교회

 

 

교회내부 모습

 

 

 

 

 

 

 

 

비가 내려서 달려간 판테온

 

 

판테온 천정에 뚫린 저 구멍은 지름이 무려 9m나 되는데 어떤 안내 책자에는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비가 와도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의구심이 들었었다.

 

판테온 천정 구멍에서 내리는 빗물이 빠지도록 바닥에 뚫어놓은 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