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이탈리아 16일째 - 로마(황제의 무덤, 해골사원)해골사원입장료

아침 식사를 하는데 바깥 테이블에 갈매기가 날아와 앉았다.

옆에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써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주 날아오나보다.

할아버지 한 분이 아랑곳하지 않고 빵 조각을 던져주고 들어오셨다.

 

오늘은 아우구스쿠스 황제무덤- 스페인광장 -해골사원 이렇게 가 보기로 했다.

황제의 무덤은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듯 아니면 방치된 듯

그냥 들어갈 수없게 되어 있었지만 안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크기는 무척 컸지만 황제의 무덤은 황폐하고 쓸쓸했다.

 

스페인광장에서 앉아 잠시 쉬는데 반가운 우리말이 들렸다.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여기가 오드리헵번이 있었던데라며?

하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앉아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 나좀 찍어줘~~

6~7명이 찍는데 1분도 채 지나지않았는데

저 만치서 가이드인듯 한 사람이 빨리 오라고 손짓하면서 부른다.

사진을 찍고나서는 다들 부리나케 가이드있는 쪽으로 뛰어간다.

내가 뭐라고 말하려는 듯 하자, 집사람이 내 팔을 잡으면서 가자고 재촉한다.

 

조금 가다가 보니 벌의분수 옆에 해골사원이 있었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단다. 8.5유로나 입장료를 받는데 말이다.

파리의 카타콤베보다 짧고 규모도 작은데....

 

1528년부터 1870년까지 사망한 수도자 400여명의 뼈를 수습해서 온갖 장식을 해 놓았다.

뼈를 가지고 장난을해? 부정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군데 군데 뼈만 남은 미이라에 수도사 복장을 그대로 입혀 놓기도 하였다.

천장과 벽, 그리고 공중에 뼈로 만든 온갖 장식들로 단장을 해 놓았다.

뼈로 꽃무늬를 해 놓았는가 하면 뼈를 이용하여 온갖 장신구들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찍지는 않았다.

 

이런 걸 만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을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꾸며놓았을리 만무한데 말이다.

 

오후에 버스를 타고 성피에트로 대성당을 다시 찾아갔다. 만나는 모든 성당을 다 들어가 보았는데

성피에트로 대성당을 한 번만 본다는 건 말도 안된다면서 한번 더 들어가보자고 해서 다시 갔다.

 

성당 앞 한 곳에는 무장한 남녀 군인 한 쌍이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 나라 같으면 그런 조합으로 경계를 세우지도 않았을 테지만

저런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마 군복과 총기만 아니라면 데이트하는 남녀같았다.

 

하지만 저런 태도로 있다가 유사시에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낫지

경직된 자세로 있다가 정작 무슨 일이 생기면

경직되어서 아무 대처도 못하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겠지?

그렇게 유연한 태도로 보아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돌아오는 도중에 한 성당을 들어갔더니

한 여자가 와서는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했다.

조금 밖에 못한다고 하니까 그럼 다른 언어를 할줄 아는게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한국어를 잘 한다고 했더니 한국말은 자신도 모른다며 웃으면서 영어로 설명을 한다.

저 그림이 루벤스 그림이고, 저 그림은 카라바조의 그림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이처럼 유명화가의 그림이 우연히 들어간 성당에 걸려 있어서 놀란 경우가 많았다.

내 생각에는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에 정성껏 모셔져 있어야 할 그림이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성당과 그림이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도 궁금하였다.

독지가에 의해서 유지되거나, 돈많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걸까?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무덤

 

 

스페인 광장 앞 계단

 

 

 

벌의 분수

 

 

2층 오른쪽이 해골사원 들어가는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