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이탈리아 20일째 - 로마를 떠나 서울로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딸이 좋아하는 맥주를 고르려고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니자고 한다.

자식을 위한 엄마의 마음은 아빠완 다르다.

 

트레비 분수를 지나가는데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가이드는 "오늘 로마 첫날이니 간단한 이태리말 따라 해보세요." 하면서

이태리 인사말인 '본 조르노~ '하자 다같이 따라 하고 있었다. 

본 조르노 와 그라찌에.....하는 소리가 귀와 입에 익을 무렵 이제 떠난다.

이젠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로마 어디든 다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훗날 언젠가

우린 다시 로마에 찾아와....

여기서 우리가 티격태격 다툰 곳이고

이곳이 우리가 무엇때문에 킬킬 거린곳이고

여기서 뭘 먹던 곳이고....

이러면서 추억할 날이 올런지 모르겠다.

 

우린 도착할 때의 달 뜬 기분은 사라지고

마지막 부유물 한 조각을 서서히 가라앉히고 있었다.

우리의 발걸음은 한없이 느려졌고 말은 줄어들었다.

 

딸아이가 공항 갈 때 픽업 운전사와는 달리 운전해 주신 분은 나이가 드신 분이셨다.

안전하게 운전을 하셨고 아주 꼼꼼하게 운전 일지를 기록하셨다.

우린 베스트 드라이버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올 때 프랑크푸르트역에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검색할 때 이상 있었던 짐들은 캐리어에 다 넣었다.

로마를 떠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아무 이상 없이 통과하였다.

 

이제 돌아간다.

서울은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란 소식을 알려주고 있었다.

추위와 시차 적응에 한동안 일상이 버거운 날이 될 것이다.

 

 

 

 

 

 

 

 

 

 

서울은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었고 잠은 쏟아졌다.

자고 일어나도 몽롱한 상태로 며칠이 지났다.

 

정신 차리고 나니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사소한 개인 여행담을 누가 귀담아 들어주겠는가 말이다.

 

그리하여 시시콜콜 여기 적어놓은 글들은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외침이고

이 공간은 대나무 숲 같은 공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시간내어 보아준 분들은 고마운 대나무인 것이다.

청청한 대나무~~

 

 

바닥을 박차고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새처럼...... 또 다른 자유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