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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탈리아 14일째 - 딸의 귀국

딸이 먼저 귀국하는 날이다.

 

우리가 딸의 비행기 시각을 잘못 알아서 픽업 시각을 잘 못 알려주었다.

그런데 호텔 지배인한테 전화가 왔다.

알아보니 그 시각에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각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트레비분수앞 폰타나 호텔.

냉장고도 없고, 분수 소리 밤새 시끄럽고, 좁고.....불평을 했지만

손님의 비행기 시각까지 확인해 주는 서비스는 대단하다.

우린 갈 땐 픽업택시를 타고, 올 땐 둘이서 기차를 타고 오기로 했다.

 

기사는 두꺼비상의 씨름 선수처럼 체격이 건장했다.

차를 아주 거칠게 몰았다. 사정없이 끼어들기를 하면서

다른 차들이 조금이라도 끼어들 기미가 보이면 양보란 전혀 없었고

주변 차들이 못마땅하면 눈을 부라리며 쳐다보았다.

혹시 마피아의 조직원? 그의 눈엔 차선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닌 듯 했다.

 

딸아이가 킥킥거리면서~~우리나라 총알 택시 같아. 그치~~

 

공항에 도착해서 돈을 받고는 거스름돈이 없으니 잔돈은

호텔에 맡겨 놓아 달라고 하곤 한결같은 무표정으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딸을 보내고 나서 기차로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셋이 다니다가 둘이만 남게 되자 허전하다.

든사람은 몰라도 난사람은 티가 난다던가?

 

여기 함께 못 와서 섭섭하다.

이거 못 먹여 보내서 아쉽네.

이거 함께 구경했으면 좋아했을 텐데.....

 

돌아다니는 내내 엄마가 딸이 없는 허전함에 중얼거린 소리들이다.

이런 소리를 듣다보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딸아이는 어릴 때 자꾸 가르치려 드는 엄마, 아빠가 싫어서

난 엄마, 아빠가 선생님인게 너무 싫어~~!!” 그랬던 아이가

 

아빠~ 입에 뭐 묻었어요.

아빠~ 옆에 사람 사진 찍는데 방해되니까 좀 비켜주세요.

아빠~ 아빠 배낭이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이렇게 엄마, 아빠 단도리를 했다.

어릴 적에 듣기 싫었던 소리를 이제 우리에게 해서 웃었다.

지가 부모 모시고 무슨 효도관광 온 줄 아나보다. 

 

돌아다니다 보니 새해 달력중에

잘 생긴 신부님을 골라 달력을 만들어 파는데 아주 잘 팔린다고 한다.

아니? 신부님들까지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거 아니야? 그런 생각도 들었다.

잘 생긴 기준이 우리 생각과 다르고 수익금은 좋은데 쓸텐데 뭐~

우리도 살까? 하다 사지 않았다.

 

 

 

대부와 더불어.... 마피아 관련 소설은 아직도 인기가 있나보다.

 

 

돼지고기, 아티쵸코, 야채.......

 

 

콜로세움을 지날 때면 카메라를 들게 된다.

 

 

트레비 분수 앞 폰타나 호텔 - 짧은 시간 머물면서 돌아보려면 로마 중심지라 권할만 하지만 오래 있으려면 권하고 싶지는 않다.  가격대비 약간 외곽이 좋을 것 같다.

 

 

 

 

탁상 시계를 하나 샀다.

 

 

아빠, 비가 오는 날......판테온 신전 구멍으로 비가 쏟아지는지 안 쏟아지는 지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비오는 날 판테온 신전 꼭 가세요~~

 

 

어떤 안내책인가에는 판테온 신전 천정의 지름 9m의 저 구멍으로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며 막아준다고 하면서....과연 그럴까??

 

 

 

 

신부님들이 기도해 주겠다면서 글을 써서 십자가에 못을 박으라고 하며 한국인 신부님도 계시니 한글로 써도 된다고 하여 써서 붙였다.

 

 

잘 생긴 신부님 사진으로 만든 달력도 판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