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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탈리아 10일 - 소렌토

피곤해서 아침 먹을 생각이 없는지

둘이서 미적거렸지만 나는 식사를 하러 나왔다.

 

식사를 돌봐주는 이태리 아줌마와 동작을 섞어서 수다를 떨었다.

아주머니는 아주 유쾌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수라를 떠는데  집사람과 딸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왔다.

평상시 낯선 여자와 크게 좋아라 떠드는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다를 떠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안에서도 다 들렸단다.

 

이젠 넷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소렌토와 나폴리 중간 쯤에 사는

그녀는 15살 선원을 꿈꾸는 아들과 바이올린을 하는 13 살 딸을 두었다고 했다.

소렌토가 멋지고 구경거리가 많다고 했더니 재미있지는 않느냐고

자신의 삼성 스마트폰에 fun이라고 써서 보여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말했다.

우린 소렌토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었고 그녀가 알려준대로 소렌토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그동안은 밤에만 다녔던 터였다.

 

먼저 어제 세제통에서 동전만 집어 먹고 세제를 안 뱉은 빨래방을 다시 갔다.

다시 간 빨래방은 7시에 문을 연다고 써 놓고는 7시 30분까지 기다려도 문을 열지 않았다.

휴~~빨래하기 힘들다. 저녁 무렵 다시 가기로 했다.

 

우린 가벼운 차림으로 바닷가로 이르는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갔다.

양 쪽이 절벽으로 된 길을 내려가다 항구가 보일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트럼펫 소리가 들렸다.

바로 <돌아오라 소렌토>로 란 곡이...... 절묘한 순간에.... 들 려 왔 다.

 

반가움에 딸에게 외쳤다.

아빠가 얘기했던 바로 그곡이야~~ㅎㅎ

 

졀벽 양 쪽에 소리가 부딪치며 공명이 되어 울리니 더욱 애잔하게 들렸다.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전곡이 흘러나왔고 환영하는 음악처럼 들려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졌다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어제와는 모든 게 달랐다.

멀리 베스비오 화산도 보였고 아마도 나폴리쯤 되는 곳도 시야에 들어왔다.

날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나는 포지타노보다 소렌토를 아름다운 곳 1위로 꼽고 싶었다.

올라오는 길에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는 걸어서 올라왔다.

 

저녁때 세제를 아예 가지고 빨래방을 다시 갔더니 할아버지 한 분도 빨래하러 오셨다.

잠시 뒤 부녀인 듯한 두 사람이 젖은 빨래를 들고와서 두 개 밖에 없는 건조기에 모두 빨래를 넣고는 나가 버렸다.

우리도 빨래가 다 되면 건조를 해야 하는지라 얼마있지 않아서 돌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건조 시간 35분이 지나고, 다시 35분이 더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여행자의 한 시간은 일상생활에서 3~4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다.

 

우리와 함께 빨래를 한 이태리 할아버지는 건조를 할 수 없자 화가 잔뜩 난 표정이다.

바깥으로 나가 이 가게 저 가게 다니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놓는 듯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경찰까지 불러왔다.

아마도 경찰 입회 하에 건조가 다 된 다른 사람 빨래를 꺼내겠다는 생각에서였나보다.

이 할아버지는 우리더러도 건조하라고 손짓을 하면서 자신도 다른 사람 빨래를 꺼냈다.

우리가 건조하는 도중에 빨래 주인이 나타났다.

 

이번엔 모녀가 왔는데 미안한 내색도 하지 않았고 이내 할아버지와 고성이 오고 갔다.

화가 나서 그랬는지 서로 상대방의 말은 듣지않고 자기들 말만을 하는게 우스웠다.

아마 들으면서 말을 하는 건지, 아예 듣지도 않고 말하는지는 몰라도 무척 높은 톤의 소리였다.

두 사람이 빨래를 챙겨 나가서야 할아버지는 나에게 몇 마디를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했더니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물었다.

할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영어가 짧았으며 빨래도 다 되었기에 돌아왔다.

 

 

 

 

 

내려다 본 모습과 올려다 본 모습.

 

 

 

여기를 2/3쯤 내려갔을 때 내 마음을 아는듯 트럼펫 소리가 들렸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아무리 이태리 피자라지만 다른 피자에 비해 앤초비가 올려진 피자는......난 별로였다. 나는 내 몫의 절반 만을 겨우 먹었을 뿐이다.

 

 

해가 저물고......

 

 

 

 

 

해질무렵이 찍은 해질무렵이 조금 지나서.......

 

 

화가 난 할아버지는 경찰을 불러왔고 덕분에 우리도 건조를 할 수 있었다.

 

 

오렌지 귤 레몬등이 많이 재배되어 관련 상품들이 많았다.

 

 

결혼식이 있다던가, 아이가 태어나면 이렇게 불꽃놀이를 한단다. 갑자기 돌아다니는 도중에 불꽃놀이를 해서 구경을 했다. 다음날 이태리 아줌마가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