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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스트리아 - 미라벨 정원과 헬부른 궁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도 알려진 미라벨 정원에 갔다.

정원 입구에 분장을 한 한 남자가 동상처럼 서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슬쩍 건드려서 사람을 놀래킨다.

한참을 잔디밭에 앉아서 그 남자를 쳐다본다.

오랫동안 직업(?)처럼 한 일이라 그런지, 잘 놀라고 즐거워 할 만한 사람들을 잘도 골라낸다.

공연히 시비가 일것 같은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통에 넣고 함께 사진도 찍는다.

 

화장실도 갈 겸 음료수를 사느라 가게에 들른 집사람이

화장실에 관한 온갖 단어를 동원해도 알아듣지 못하더니, 손씻는 흉내를 냈더니 알려주더란다.

혹시 손씻는 동작을... 급하니까 봐 달라고 손을 싹싹 비는 동작으로 여겨서 허락한 게 아닐까?~~ㅋㅋ

 

미라벨 정원을 보고나서 헬부른 여름궁전으로 갔다.

그룹을 지어 입장을 시키는 바람에 잠시 기다리면서 근처 물가에 발을 담갔다.

물이 얼마나 시린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 들었다.

미라벨정원에서 더워졌던 우리들의 몸을 단박에 식혀 버렸다.

젖은 발을 집사람이 건네는 수건으로 닦으며 벤취에 앉았다.

 

그런데 그때 동생이 저만치에서 다급한 손짓을 하면서

"형~~ 형수님과 자리 바꿔~~"하고 낮으막한 소리로 외친다.

 

알고보니,

내 옆에는 부루카를 뒤집어 쓴 무슬림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내가 벤치에 발을 올려놓고 수건으로 발을 닦자 그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눈을 부라리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큰 가방을 자신의 여자에게 던지듯 안기더란다.

무슬림 여자는 자신과 나 사이에 경계를 확실히 하려는 듯,

자기와 나 사이에 그 가방을 내려놓아, 상종 못 할(?) 인간과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그들 눈에는 내가, 낯선 여자에게 함부로 벗은 발을 내 보이는, 무뢰한으로 보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입장 시간이 되어 자연스럽게 일어서게 되어서

더 이상 난처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헬부른 궁전에 들어서니 온갖 곳에 입장객들은 모르는 곳에 감춰둔 곳에서 물을 쏘아댔다.

더운 여름이니 물을 맞으면서도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미라벨 정원 앞에 동상처럼 서 있는 남자. 지나가는 사람들을 슬쩍슬쩍 건드려 사람들을 놀래켰다.

 

 

미라벨 정원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헬부른 여름 궁전 앞 냇가.

헬부른 여름 궁전 안 모습들....

이렇게 일정한 인원수들을 모아놓고 해설을 한다.

여기 한 번 앉아 보실분 계신가요? 앉았다가는 이렇게 물벼락을 맞게 된다.

 

 

 

 

물쑈~~

계단에서... 바닥에서.... 천정에서.... 갑자기....어디서 쏟아질지 모르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물을 맞아도 다들 즐거워한다.

 

헬부른 여름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