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책을 나갔더니 공원엔 아직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노숙자일지.... 아니면 젊은 배낭 여행객들일지....
오늘은 렌트한 차를 가지러 가는 날이니 운전할 때를 대비해서
이런 저런 차들을 살피고 트램은 어떻게 움직이고 전차길 위를 어떻게 차들은 다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신호등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교통표지판이 있는지.....
미모를 갖춘 사람만 지나갈 수 있다는 말인지 ?
그림과 똑같은 모자를 쓴 동생이 나만 지나갈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면서 웃었다. 모르는 교통표지판도 많았다.
걸어서 차를 렌트하기로 한 프라하 역에 도착했다. 역 안에는 배낭 여행중인 젊은이들이 아직 잠을 자고 있다.
젊음은 좋은 것이다.
7인승 푸조......6명이 타야하고 6개의 케리어까지 실어야 해서 우린 더 큰 차가 없는지 물었더니, 스틱차량밖에 없단다. 우린 그냥 타기로 했다.
이제 저걸 몰고 독일을 가야하는데 독일은 커녕, 우리 호텔을 가는 길을 모른다. 네비를 받았지만, 일단 물어보았다. 우리 숙소 가는 길을.....
그랬더니, 한국으로 가는길을 묻는것이냐고 되물으며 농담을 한다.
우리의 발이 되어줄 차...... 체코를 뜻하는 CZ. 독일은 D, 오스트리아는 A 로 자동차 맨 앞에 국가 표시를 해 놓고 있다.
이제 체코에서 독일을 간다.
이제 여행자 영문보험을 요구하는 체코를 떠나니 영문보험 안들은 4명은 이제 걱정 할 일이 없어졌다며 좋아했다.
국경을 넘긴 했는데 우리가 언제 국경을 넘어 독일로 왔는지 6명 모두가 국경을 넘었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우린 서울에서 경기도만 가더라도 요란스런 환영문구를 만나는데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분단국이라서 휴전선이라는 남북경계선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더 그랬을 것 같다.
누구나 운전을 하고 싶은 길이다. 큰누이도 운전을 하고 싶어 했지만,
우린 한사코 큰 누이가 운전하면 다 내리겠다고 농담반 진담반 엄포(?)를 놓았다.
운전은 시골길을 많이 달려보아서 잘 하리라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차에 익숙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큰 누이도 흔쾌히 동의했다.
작은 누이와 동생과 나 셋이 번갈아 운전을 했지만 동생이 가장 많이 운전을 했고. 제일 고생을 했다.
차량이 뜸하고 한적한 시골길은 눈도 시원하고 드라이브할 맛이 나는 곳이다.
한국의 네비보다 말 수가 무척 적은 네비아저씨 ( 아가씨가 아니었다.) 말을 잘 들으면서.....
우린 무사히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었다.
마침내 달리고 달려서 뉘른베르그에 도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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