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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체코 - 프라하 3

 

 

프라하 공항을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가다 내린 역은 한적한 시골길 같은 곳에 있었다.

 

 

누나들이 우리 여행에 합류하는 날이다.

동생과 둘이 누나들을 맞으러 프라하 공항에 갔다.

걸어서 중앙역까지 가서 기차를 타고 내린 후에 버스를 타고 갔다.

다릴꼬고 서서 담배를 물고 있는 아가씨에게 동생이 길을 물으니 대답을 하는데 내가 알아들은 것은 3분 정도가면 버스정거장이란 이야기였다.

버스에 올라 우리가 내려야 하는 곳을 체코항공사 직원 복장인듯한 옷을 입은 아가씨에게 물으니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앞에 앉은 한국인 여학생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58일동안 혼자 여행 했다는 용감한 이 아가씨는 오늘 돌아가는 날인데 지갑을 도난당했단다.

페이스북 때문에 엄마도 알게 되어 걱정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어느 곳이 가장 좋았느냐는 물음에 프라하라고 얘기했다.

동생도 프라하는 활기찬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여행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게된 계기도 되었을 것이고

프라하는 틀에 짜인 듯 규칙적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는 다른 조금은 느슨한 모습이다.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하고, 그 아가씨는 출국장으로 우린 입국장으로 향했다.

 

 

누나들을 프라하 공항에서 만났다.

먼 곳에서 누이들을 만나니 감회가 남다르다.

선뜻 허락해준 매형들에게 고맙다.

둘 다 60이 넘었고, 큰 누이는 손자 손녀를 다섯이나 둔 할머니이다.

 

큰누나가 친구들과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는 우리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큰누나가 동생들과 자유여행을 한다고 하자 그 반응이.....

그 중에서 개고생이란 말이 압권이었다.

 

친구A - 들어와서 대화를 보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다.

친구B - 빨리 다른 대화로 주제를 바꾸려고 한다.

친구C - 나도 프라하에 가보았는데 거긴 가을이 좋더라. 가을이 아니라 안타깝네

친구D - 자유여행가면 개고생이라는데......왜 자유여행이니?

 

내 나름대로 큰누나 친구들의 반응을 해석해보았다.

 

보기만 하는 친구A - (부러움과 시기심을 소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주제를 바꾸려는 친구B - (시기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나도 갔었다는 친구C - (내가 비교우위에 있다. 너만 가니 난 이미 가보았다. 더 좋은때에....)

개고생이라는 친구D -  (부럽고 질투가 나서 못견디겠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는 친구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정말 부럽다. 친구야~~하지만, 솔직히 말해 질투가 나는데. 잘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