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드라마 미생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 친구가...." 미생이 뭐야?"
또 한 친구는 "미생? 바둑 용어 아니야?"
둘 다 드라마 미생과 웹툰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야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한창 화제가 되고 있었을때
한 선생님이 앞에 있는 선생님께<응사>에 나온 도희와 비슷하다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선생님 왈 "저 응사 못 봤는데요?"
역시 화제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우리 아이 결혼식때 있었던 일이다.
식이 끝나고 나서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결혼식 사회보던 사회자가 개콘에 나오는 개그맨이던데 어떻게 섭외했어?" 하고 묻는다.
그런데 나는 개콘을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도 내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고
내가 재미있게 보았어도 상대방이 못 보았으면 그것으로 화제가 되기는 힘든 일이다.
요즘은 대박난 드라마라도 시청률이 겨우 10%를 겨우 넘기는 정도로
우리는 지금 수많은 볼거리들이 널려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과거 귀가시계라고 불렸던 <모래시계>나 국민드라마 <첫사랑>같은
엄청난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것은 서로 공유할 것이 적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공유할 것이 적다는 것은 소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이어진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드라마하고는 반대로.....
<명량><국제시장>등 최근 천만 관객 영화가 줄을 잇는것은 왜일까?
영화 외적인 요인들이 더 많이 작용한 것. 일단 스크린을 싹쓸이 한 것이다.
극장에가면 그것밖에 볼 게 없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를 일단 줄여놓은 것이다.
그 다음 요인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하면 나만 안 본 건 아닐까?
하는 왕따당하지 않고 뒤쳐지지 않으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가 아닐런지....
그래서.... 요즈음 천만관객 영화가 생겨나도 그리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체널 수를 줄여 놓고 다시보기도 없애고, 인터넷도 안되는 환경을 만들어놓으면
드라마 <미생>은 시청률 60%는 훌쩍 넘었을런지 모른다.
선택의 여지를 줄여놓는 것.....그것은 국민 소통의 지름길?? ㅎㅎ
지금 거실 TV로는 CSI를 보고 있고
나는 아이패드로 <라디오 스타>를 보고 있다.
한 가족끼리도 그렇다.
어디로 가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인지....살다보면 숟하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래서 신뢰성있는 이정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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