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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죽음의 수용소에서

 아우슈비츠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정신과 의사 닥터 프랑클의 자전적 이야기.

그는 어떻게 그런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프로이트가 성적인 욕구불만에 초점을 맞추었던 반면에 프랭클은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의 좌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연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자존심을 지키면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생존할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인 빅터 프랭클이 홀로코스트동안의 기억들을 종합하여 써낸 책으로,

1991년 미국 의회도서관과 Book of the Club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이 책은 미국에서 나온 10권의 영향력 있는 책중 1권으로 선정되었으며,

1997년그가 사망했을 때, 이 책은 24개 언어로 1억 권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권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박사의 로고테라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본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영화에서 주장한 내용과 흡사한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그 영화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따온 건 아닐까?

 

 저자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삶의 순간순간을 어떻게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그가 창안한 로고테라피 이론은 정신분석과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과거에 초점을 맞추느냐 살아갈 미래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리하여 프로이트의 의견에 배치되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느 주장이 항상 어떤 경우에라도 맞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겪은 일의 총합에 따라, 미래를 보는 관점에 따라...등등

하지만 어떤 어려움에서도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작은 노력이라도 하게 하는 의미있는 독서였다.

 

 

 

-나는 동료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던 어느날 밤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잠을 자면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평소에도 악몽이나 황홀경에 시달리는 사람을 특히 딱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그 불쌍한 사람을 깨우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지 놀라면서 그를 흔들어 깨우려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 순간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나쁜 꿈일지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용소의 현실만큼이나 끔찍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 끔찍한 곳으로 그를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다니....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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