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감각을 오감이니 육감이니 분류를 하지만
눈으로 보는 시감각이 가장 그 영향력이 클 것이다.
몸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우리의 눈은 정보 흡수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나 자신을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보듯이
우리네 모습은 바깥에서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김영하는 2012년 4년 남짓한 기간동안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돌아왔다.
돌아온 우리나라의 모습은 생각보다 낯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이니 그 변화를 실감했으리라.
빠르게 전파되는 새로운 기기들과
무한 경쟁심을 갖고 그것을 재빠르게 습득하고 전파시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그 속도감을 어느나라 국민들이 따라올 수 있으려나.
돌아온 우리나라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외국에서 본 것과 우리나라에 와서 본 낯선 것들의 기록과 생각들을 기록한 책이다.
김영하 특유의 시니컬한 문체로 적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님 댁에 보일러 놔 드리러 내려가지 않는다.
필요한 전자제품이 있다면 시골의 부모들도 TV홈쇼핑으로 구입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다들 각자의 삶을 알아서 살아가고 있다.
-부산에는 직업이 서울만큼 다양하지가 않아요.
트히 프리랜서 비슷한 직업들이 없어요. 그런 건 거의 다 서울에 있어요.
그래서 낮에 주택가에서 어슬렁거리는 남자들을 보면 부산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빌딩 임대업자 아니면 건달.
<보다/김영하/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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