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페이스북 =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블로그 =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SNS) = 내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닌다.
카카오스토리 = 내자랑+애자랑+개자랑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은 시각문화의 발달과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과 디바이스가 갖춰지며 그 분출구를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물리적으로 직접 다른 이들 앞에 나서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손쉽게 매체의 주인공이 되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토록 자기를 과시하며 다른 이들의 주목과 시선의 대상이 되고 싶어할까?
첫 번째 원인으로는 파편화되고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구축하고 싶은 심리를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과 존재감을 느끼며 정체성을 키웠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분업화된 노동은 성취보다 한계와 소외감을 유발할 때가 더 많다.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노동 소외 현상이 만연한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타인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온라인 세상이 인정투쟁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 떠다니는 개인의 사적인 글 속에는 온통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승인을 받고 싶은 욕망이 드러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일단 시선을 끄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를 은근히 즐기는 심리가 인정투쟁으로 치열하게 발현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존재를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구축하려는 일종의 거울자아 심리는 개인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4/김난도외>
<인사동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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