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밑줄긋기

닥치고 정치

 

 

<<닥치고 정치>> 김어준/푸른숲>

 

- 조국 : 오 대표는 나에게 대담 도중 여러번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을 권유했다. 

아마도 내가 정치인으로서 상품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감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이 크다.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이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강력한 권력의지를 가지고 권력을 향해서 나아가야한다. 후방에서 벌이는 작전 수립이나 평가에 그치지 않고 최전방에서 육박전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사색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설득하고 묶는 일을 더 좋아하고 또 이에 몰두해야 한다. 아직 나는 이러한 모습의 나를 상상하고 있지 않다.

 

-노무편의 애티튜드가 빛을 발한 순간은,상황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때였거든. 그런 순간, 사람들은 매료되지, 평소의 올바른 발언이야 누구나 할 수 있잖아.

 

-강금실을 만나본 적은 없는데 정치인 강금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은 참 똑똑한 사람인데 정치인으로서의 역할보다 자기가 더 커, 자기의 자의식이 더 커 물론 바로 그점이 자연인으로서는 매력으로 작용했지만

 

-사람들이 조국에게 바라는 건 유시민 언변에 진중권 독설을 가진 손석희거든.

 

-이명박이 항상 나태하지 말라고 하잖아. 그 말뜻은 그런거지, 내가 강한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잘나서 내 덕에 내가 여기까지 온 거다. 난 그렇게 대통령까지 된 사람이다. 열심히 살지 않고, 불평불만 늘어놓는 자들, 남 탓만 하는 자들, 그 모든 건 자기 탓이다. 그러니 뒤처진 자들은 남 탓할 거 없다. 여기서 은 바로 태통령까지 된 이명박 자신이다.

 

-좌우에서 우는 지가 다 먹고 남은 것들, 그 찌꺼기, 자투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거기서부터 경제라고 얘기하지. 지가 처먹는 것까지는 경제가 아냐. 그건 분배의 대상이 되 수 없어. 그건 경제에 포함되지 않아. 그건 그냥 당연한 내 권리일 뿐이지. 자기가 먹는 것만 생각하니 항상 부족하고 그걸 나누는건 아깝기만 하다고, 그런데 나누자는 말을 반박하자니 욕 먹을 것 같아서 파이를 키우자고 돌려말하는 거지.

 

-우가 세계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고 내가 먼저 포식자가 되어 살아남아야겠다는 공포에 대한 동물적 반응이라면, 좌는 정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접근하는 이들이야. 개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좌도 우처럼 정글의 불확실성이 두려운건 마찬가지지만 우가 그 공포에 압도되어 자기 만이라도 살려고 반응하는 거라면, 좌는 그 공포를 잘게 나눠 각자가 담당해야 하는 공포의 몫을 줄여서 해결하려 하는 거라고 문제는 밀림 그 자체에 있는 거니까. 우가 본능적 반응이라면, 좌는 논리적 대처야.

 

-좌의 취약점이 뭐냐. 좌는 스스로 지적으로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거, 그게 왜 문제냐면,좌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다 보니 부지불식간 드러나는 지적 오만이 대중들로부터 좌를 유리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거, 가지들만의 언어로, 자기들끼리만 대단하고 자기들끼리만 정당하지., 그러고는 자신들의 언어로 거대한 담론을 설법하려 들지.

 

-사람들이 이명박에 표를 준 이유는? 자기 욕망에 투표한거지. 이명박이란 인물에 투표한게 아니라. 

노무현에 의해 더 이상 정치권력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정치는 서비스나 잘 해라. 그렇게 넘어가는 단계였어. 그래서 이명박의 정체가 뭐든 나한테 이익이 될 것 같으면 표를 줄 준비가 된거지. 아이러니하게도 그 준비를 바로 노무현이 해 준거지. 역사는오묘하지. 할 수없어. 역사는그렇게 진퇴를 거듭하는 생태계니까.

 

-메가 트렌드는 그 이전에 메가 트렌드가 갖지 못한 걸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그 유행에 익숙해지고 나면 반드시 그 유행이 갖지 못한 면으로 인한 결핍을 느끼게 된다고, 예를 들어 꽃미남이 대세였을 때. 부드럽고 친절한 꽃미남에 막 열광하다가 어느날 문득 보니까 꽃미남 너무 유약한 거야. 정말 보호 해줘야 할 꽃처럼 대해야 하는거야. 그래서 짐승남이 부상하게 되는거지, 꽃미남이 결여한 그 무언가를 메우려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짐승남에 열광하다보니 이번엔 목 아래로는 좋은데 목 위가 부실한거라. 대화는 온통 헬스에 관한 거고, 그래서 다시 한번 짐승남의 결핍을 만회하려는 마음에 움직이기 시작하는거지. 그래서 차도남.....

 

-팔만대장으로 빨래하는 소리지.....

 

- 노무현은 그 권력 의지의 출발점이 일반적인 정치인들과 달라. 거기서 그의 힘이 나오는거고.

 

-한국의 우가, 한국적 보수가 북한을 대하는 태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 또한 얻을 수 있어. 그 정서적 단서를 북한은 한마디로 불확실성 그 자체거든. 마치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밀림의 포식자처럼 그럴 경우 그 두려움을 가장 손쉽게 처리하는 방식중 하나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해버리는거야. 공포스러운 대상을 윤리적 단죄의 대상으로 바꾸는 거지. 그쪽이 훨씬 처리하기 간편한 감정이거든. 무섭다고 하기보단 나쁘다고 하는거지, 무서워서 싫은 게 아니라 악해서 싫다고 말하는거지. 그러니까 북한에 대한 우리나라 우의 반응은 한마디로 원시인 수준이야.

 

-우가 세계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고 내가 먼저 포식자가 되어 살아남아야겠다는,공포에 대한 동물적 반응이라면, 좌는 정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접근하는 이들이야. 개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제한되어 있다는 거 자체가 문제다.

우가 분능적 반응이라면 좌는 논리적 대처야.

 

-포철 실무진이 적정가 190억이라고 한 도곡동땅을 김만제 회장이 263억에 매입하라며 직접 지시.

 

-김경준이 주가 조작을 해서 들고 튄 횡령액이 대략 320억 정도 되거든 가카한테 그중 140억은 당연히 돌려받아야 할 원금이고 320억중 140억을 뺀 나머지를 놓고 둘이 나누자고 하다가 틀어진 것으로 추정.

 

-저에게 이명박 쪽을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 김경준과 장모의 필담에서

 

-비비케이를 수사했던 검찰이 세 건의 소송에서 모두 패소하던 날. 서태지 이지아가 터지면서 음모론이 등장했닪아. 비비케이 재판 결과를 덮기 위한 초대형 떡밥이라고, 그 이혼소송을 맡은 법무범인바른이 이명박과 깊은 인영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을 변호한 법무법인

여기 출신 정동기가 민정수석

법무법인 바른’ - 이지아의 법적 대리인

서태지쪽 변호사들은 아예 서태지인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이지아의 본명을 판사들도 몰랐다고...

법무법인 바른이 이명박과 밀착해서 대법원 수임 사건 1위업체가 됨.

 

-이런 정치 검찰은 고3의 세계관으로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란 걸 이해해야해. 나 공부 잘했는데 나보다 공부 못했던 애들이 사회 나와서 지금은 나보다 더 잘 나가고, 돈도 더 많이 벌고, 그래서 피해 의식과 박탈감이 있는 이들이 나름의 역전 활로를 모색하는게 바로 출세 지향의 정치 검찰들이 하는 행각이야.

그들을 시민단체 조직으로 바꾸는 게 필요해.

 

-삼성까면 자본주의를 부정한다 하고 이건희 감옥 가면 삼성 망하고 삼성 망하면 대한민국 망한다는 식의 대국민 협박

 

-원래 우리 인간의 삶이란게 불확실하잖아. 사람들은 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자기보다 큰 존재에게 기대고 싶어해. 위대한 선지자가 나를 인도해주니 난 그의 뒤를 따르기만 하면 삶의 불확실성 앞에서 선택이란 위험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서 종교도 있는 거잖아. 삼성은 돈의 종교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메시아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한 거지 그 과정에서 삼성은 곧 이건희라는 상징화 역시 성공시킨 거고, 그 상징화에 사람들이 넘어간 거고 마치 종교에 넘어가듯. 그래서 그가 우리를 번영으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에 그가 설혹 실수들을 한다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못 본 척하도록 만들어버린거지.

 

-삼성 제품 불매운동을 할게 아니라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 시키는 작업을 해야해

 

-삼성과 다른 재벌의 차이는 다른 재벌들은 법을 피해가는데 삼성은 자신들을 위해 법을 만든다는 거야. 삼성은 이미 국가보다 강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삼성 물건을 쓰는게 <조선일보>를 보는 것처럼 자세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확실히 옛날 안티 조선 운동만큼 확산되지는 않는것 같아.

당연하지. 조선일보는 나한테 이득을 줄 수 있는게 없잖아. 그래서 정확히 알면 끊을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어. 하지만 삼성은 물건을 만들 뿐만 아니라 나를 취직시켜줄 수도 있고 내 아들이 덕을 볼 수도 있는 대상이라고. 줄 수 있는 게 많아. 삼성은 그걸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그래서 딜레마를 조작해낼 수 있다고

 

-문재인은 참여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정확하게 안다. 그리고 나는 문재인이 노무현보다 훨씬 더 원칙주의자라고 생각해. 청와대 시절 부인 백화점 출입도 못하게 한 사람이야. 괜히 노무현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한게 아니라고 문재인이면 돼.

 

-진보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 자신들의 눈물겨운 노고가 상대에게 죄의식을 요구할 권리가 될 순 없다는 걸 좀 깨우치셨으면 해 종교가 아니라 정치좀 해줬으면 한다고, 포교 말고 연애를....

 

-내가 만나본 이정희의 최대 장점은 낭만성이야. 이데올로그 타입이 아니라 자연인으로서의 생래적 진보성에 기반한, 소녀같이 유연한 낭만성, 그녀의 강단 역시 그런한 낭만성에 기초한 것인지라 직관적이고 애잔해. 바로 그 지점에 그녀의 대중성이 있는거지. 그녀의 싸움은 감성으로 다가오거든.

노무현과 닮았어. 평생을 업이나 지위와 무관하게 아무런 연출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인으로 살아내는 자는 극히 드물다고,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야. 타고나야 하는거야. 가르치거나 흉내낼 수가 없다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낼 능력이 있어야 해 무지어려워

 

-김대중은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됐고, 노무현은 너무 일찍 대통령이 됐어.

 

-만약 안철수 정도 되는 인물이 정치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만 하면 기존 정치권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거대한 회오리가 일어날 거야. 지금 정치인들은 이명박으로 인해 대중들이 느끼는 이 거대한 결핍의 정체를 전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든. 그건 정말 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이 되겠지.

 

-진보정당이 수도원이라면 한나라당은 동물원

 

-박정희는 종교의 영역에 들어갔어. 신화가 됐다고, 노무현도 이제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당분간 적어도 10년 이상은 그 두 망자의 대결이 펼쳐진다.신화의 대결이 된다고 여기에 독재고 뭐고 이야기 해봐야 소용없다. 중요한 거 그 신화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걸 정확하게 포착하는 거다. 기억엔 상징만 남으니까.

 

-연애를 하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훌륭한 사람인 줄 알거든 자기 실체와 마주하는 데 연애만 한게 없거든

 

-이명박은 재벌의 요구로 고환율 정책을 썼어. 물가 올랐어 사람들 힘들었어 하지만 수출 잘 됐어. 재벌들 돈 벌었고. 경제지표 그 폭만큼 개선됐어 그리고 재벌은 그 돈을 자기 금고에 쌓아뒀지.

 

-노무현 나보다 남자다워 난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남자가 다 됐어. 그전엔 나도 부분적으로 찌질했어 하여튼 난 그런 사람 처음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어.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희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그리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 년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 한 이후로 봉하도 안 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거 싫어 체질에 안 맞아. 나중에 가서 웃을거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 했어.

그래서 만든게 나는 꼼수다.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중 VS 김영삼  (0) 2014.06.14
불가항력 이겨내기  (0) 2014.06.07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0) 2008.02.29
데미안  (0) 2008.02.29
나는 튀고 싶지 않다.  (0)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