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직원이 김대중과 김영삼 두 사람을 평가한 게 있는데
두 사람 중 김대중을 다루는게 훨씬 편했다고 한다.
이유는 김대중은 논리로 접근해오기 때문에 오는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 길을 차단하면 쉽게 다룰 수 있고 이쪽에서 준비하기도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소설가 이문열은 양김을 방문한다.
김대중 자택을 찾은 이문열에게 김대중은 같이 식사를 하며
아직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이 소설가의 문체와 작품성까지 거론하며 이문열을 놀라게 했다.
이문구를 이문열로 착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반면 김영삼을 찾아간 이문열은 “가끔은 내가 말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을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영삼을 한마디로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말에 김대중은
김영삼씨는 대단히 어려운 일을 아주 쉽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똑같은 질문에 김영삼은
김대중씨는 아주 쉬운 문제를 대단히 어렵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후보 단일화를 못한 걸 천추의 한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대중 VS 김영삼 / 왕의 서재 / 이동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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