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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이 책을 보면서 작가와 비슷한 시기를 보내서 그런지

느낌을 그대로 내게 옮겨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각 구절마다 느낌을 잘 표현한 작가란 생각이 드는데 다작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작가의 글을

자주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심야다방

음악은 심야에 걸맞지 않게 요란하고 드셌다.

분명 너절한 풍경들이었다. 그것은 전락의 모습이었다.

그곳에선 누구도 자존심을 지키기 어렵다. 자신까지 포함하여 보이는 모든 사람이 패배자요

도망자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간혹 번듯하게 차려입은  양복쟁이들이 보였는데 그들의 말끔한 차림은

오히려 낯설고 역겹게 느껴졌다. 그렇게 그곳의 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름 독특한 슬럼의 냄새를 피웠다.

 

*.그 창망하고 초라한 기분

*.결핍이 있는 육체는 더 강하게 욕망한다.

*.입대 영장은 이제 그만 젊음을 마감하라는 비정한 통보처럼 느껴졌다.

*.잘하면 재산인 될지도 모른다며 온몸 가득히 채우고 다니던 군대 시절의 패기만 설렁설렁 까먹고 있었다.

 

*.그 활기는 남의 것이었다.

*.작별이란 사람들을 진중하고 다소곳하게 만든다.

*.여전히 말은 절제되거나 아니면 그때쯤 싱거운 농담으로 서로의 기분을 탐색한다. 우리들의 풍경이었다.

*.추억 속에 들어가면 시시비비는 의미가 없다. 먼저 그리움부터 출렁이고 해서 일부러 윤색할 것도 없이 보든 과거는 저 혼자 의미를 만든다.<임영태 지음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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