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할머니 손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그...자글자글한 손등에...
주름을 몇 줄 짙게 세워 놓고 여기는 태백산맥....
여기는 무슨 산맥 이러면서....장난을 하면
할머니는 말없이 웃으셨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언제든 어디서든...
무한정 베풀기만 하셨다.
나는 할머니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거의...
할머니는 주는 사람이고
난 받는 사람이라고....
또한,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허나
받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쓸쓸하게...시나브로...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의 며느리인,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먼저 가야하는데......'하시면서...
통곡을 하셨던...할머니셨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
그런 격동과 혼란의 세월 속을 헤쳐오시면서
자신의 목숨 만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자신의 욕심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닫으신 듯
그렇게... 살다... 가셨다...
닥종이 인형 작가인 박성희씨의 이 작품을 보다가 할머니 생각이 났다.
'추억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 이것들이 학교에서 술 쳐먹고... (0) | 2014.04.06 |
---|---|
아픈 기억 하나 (0) | 2014.03.04 |
민망했던 어린 시절 (0) | 2013.09.12 |
상견례 (0) | 2013.07.25 |
날 도와주는 사람들 (0) | 201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