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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에

할머니

나 어릴적...

할머니 손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그...자글자글한 손등에...

주름을 몇 줄 짙게 세워 놓고 여기는 태백산맥....

여기는 무슨 산맥 이러면서....장난을 하면

할머니는 말없이 웃으셨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언제든 어디서든...

무한정 베풀기만 하셨다.

나는 할머니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거의...

 

할머니는 주는 사람이고

난 받는 사람이라고....

또한,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허나

받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쓸쓸하게...시나브로...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의 며느리인,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먼저 가야하는데......'하시면서...

통곡을 하셨던...할머니셨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

그런 격동과 혼란의 세월 속을 헤쳐오시면서

자신의 목숨 만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자신의 욕심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닫으신 듯

그렇게... 살다... 가셨다... 

 

 

 

닥종이 인형 작가인 박성희씨의 이 작품을 보다가 할머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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