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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고 김광석은 <서른즈음에>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서른살은 어떤 나이일까?

서른즈음에.....

30 초반의 동료 여선생님의 이야기를 대신 해 보면,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정말 아이를 낳으면 훌륭한 환경에서 정말 잘 키워서

어느 아이 못지 않은 아이로 키워보리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하루 하루가 정신이 없고 돈도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빠져나가, 내가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여력도 없고

아이며 내 생활이며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이, 허덕허덕 우왕좌왕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많은 숙제를 앞에두고 정신없는 아이처럼 말이다. 하여....결혼은 절대 연애의 연장이 아니다.

예전에 어떤 작가가 결혼하고 나서... 연탄재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져 깨질 때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는 표현을 했는데....

지금은 연탄 때는 집이 많지 않으니 ...... 음식물 쓰레기 집어던질 때로 표현을 바꾸면 될까?

 

결혼을 하지 않은 30대 초반의 남녀에게는

내가 안한건지 못한 것인지.....

내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된다고.....

 

서른이란 뭔가 한 가지쯤 이룩해 놓아서 마무리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그런 심리적 불안감의 나이가 아닐까?

스산한 가을바람이 가슴을 훑고 지나가듯...그런 나이...

 

이 책은 서른즈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작가의 전작인,<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의 속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테고....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서른 살을 숙제하듯이 살았다.

늘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조바심치느라 일을 즐기지 못했다.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쫓기듯 살았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까딱하면 둘다 망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과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육아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좀 더 사랑하며 살 수 있었는데 '~해야한다.'는 당위성에 짓눌려 산 것이다.

 

 이제 나도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나에게 서른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서른 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처럼 "~해야한다.'는 말보다는 '~하고 싶다.'혹은 '~하니까즐겁다.'라면서 살아라.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당한다.

 

- 나에게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 라는 믿음은

나야말로 신이 가장 총애하고 보호하는 아이일 것이라는 유아기의 믿음과 같다.

즉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줄 부모가 있듯이 신이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은 이런 믿음을 산산조각 내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탄하는 것이다.

왜 나를 더 이상 보호해 주지 않나요? 내가 무얼 잘 못했다고.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당신에게 지금 당장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거나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다.

당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어서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우울, 그것은 사람들의 편견처럼 결코 수치스러운 것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울은 결코 빠르게 제거되어야 할 짐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은 우리 자신에게 새로운 발견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 정신분석가 하르트만은 ‘ 건강한 사람은 우울해 질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우울이 찾아왔을 때 온전히 잘 견디어 내도록 하자.

그 시간은 분명 우리들의 영혼을 살찌울 것이다.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김혜남/걷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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