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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블레어 위치

 영화에 관한한 우리집안은 콩가루 집안이다.

아이들과는 워낙 영화 취향이 달라서 같이 본 영화가 별로 없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집에 오면 몇 편이고 소파에 기대거나 눕거나하면서 종일 보곤 한다.

공포물을...

그런데 이 영화는 나도 아이들과 함께 끝까지 함께 본 영화이다.

 

손으로 들고 찍은 다큐멘타리같이...... 흔들리고 화질도 좋지 않고 가끔 밤이 되면 기괴한 소리만 들리고

영화내내 암울한 기운만이 감도는 이 영화.

아마도 손으로 들고 찍은 영상때문에 내가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착각 속에 스스로 쉽게 영화에 몰입했던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저거 실화야?"하고 물을 정도로 논픽션같은 작품. 이른바 페이크 다큐 영화.

 

 

  블레어 윗치

 

내용은 별것 없다.

 

 ‘블레어 윗치’는 메릴렌드주 블레어라 불리는 깊은 숲속 지역에서 발생된

어린이 대량학살의 원인으로 불리는 초자연적 유령에 대한 시골 전설로서,

몽고메리 대학의 영화학도인 헤더, 죠쉬, 마이클  세명은 이것을 다큐멘타리로 기록하기 위해 블렉힐이라는 숲 속으로 들어간다.

낯선 곳에서 그들 셋은 길을 잃고 만다.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년 후, 브랙힐 숲에서 발견된 것은 그들이 직접 찍었던 필름 뿐.

끝없이 거슬리는 울음섞인 여자의 고성이 연이어 들리고~~

텐트에서 잠을 잘 때 기괴한 소리가 들리고, 광신도들이 했을 법한 이상한 나무가지를 엮은 것들이  텐트 주변 나무에 걸려있기도하고,

하지만 등장인물들을 두려움에 떨게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두렵다. 누군지를 모른다는 사실이.

궁금한 결말과 직접 드러나지 않는 공포가 더욱 긴장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끝까지 보게되는 영화.

돈은 아주 조금밖에 들지 않았을 듯.

 

미국영화 / 에두아르도 산체스, 다니엘 미릭 감독/ 헤더 도나휴, 마이클 윌리엄스, 죠쉬 레어나드 출연 / 1999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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