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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그림자

 

 

 

 

 

 

해바라기하다가 눈이 부셔 해를 등졌더니

물 속에 내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러고보니 그림자는 나만 바라보는 나바라기인가?

 

나는 다리 위에 있고 그림자는 저 아래 있으니

갑자기 그림자가 다른 독립된 객체로 느껴진다.

 

그러자

슬며시 내 속에 있는 버리고 싶은 것들을

그림자에게 맡겼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그림자 목욕을 시키고

깨끗해진 그림자를 끌고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해바라기삶과 나바라기삶 어느게 더 행복할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해바라기 삶)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나바라기 삶)중

 

물론 둘 다 서로 똑같은 정도로 좋아한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그래도 정도와 강도가 조금씩은 다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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