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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 일

 

미생이라는 카툰이 인기를 끌고 영화화까지 되었다.

바둑이야기에서 시작이 되는데.....

바둑 두는 사람들은 너무 잘 아는 조훈현과 섭위평의 응씨배 결승국의 착점을 따라

카툰이 진행된다.

 

바둑두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우리들이 챙기는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바둑판과 바둑알이다.

여행 가는 목적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 바둑을 두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더욱 우리 셋은 실력이 엇비슷하여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다.

바둑알을 놓는 손에는 감정이 그대로 실리는 듯하다.

 

<둥글레>

 

밥 먹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 이외에는 주구장창 바둑을 여러 합 겨룬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긴장된 순간이기도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둔다.

두는 당시에는 이곳이 어디인지조차 까맣게 잊을 때도 있다.

무아지경의 경지다. 오죽하면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이따금 만나는 또 다른 라이벌인 K형과 S형과도 겨루는데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서로 오가며 바둑으로 승부를 겨룬다.

 

그렇게 사람을 직접 대면하여 두는 것이 가장 흥미진진하지만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인터넷으로도 바둑을 둔다. 내가 그동안 인터넷으로 둔 판 수를 보니

3800판을 두었다. 인터넷으로 한 판 당 평균 40분으로 계산을 하면

152000분 시간으로 따지면 2533.33333시간= 날수로 따져서 대충 계산을 해보니105일을 쉬지 않고 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바둑을 두는 사람이 많지않다. 기원은 뒷골목으로 밀려났고,

흡연실과 비흡연실로 나누어 쾌적하게 만들어 놓았지만 중늙은이들만 앉아 있다.

가끔"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사람들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같이 두자고 마가렛에게도 권해 신혼초에는 같이 두기도 했지만

이과생들은 그렇게 경우의 수가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즈음은 두지를 않는다.

그런가??

 

아마도 처음 접하기가 어렵고 워낙 화려한 인터넷 게임과

자극적 볼거리가 많은 것도 바둑 인구가 줄어드는 요인이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여가생활 중 하나인데 말이다.

가끔 혼자있게 되는 주말이면 우리집이 기원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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