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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내가 가지 않은 길

학교에서

가끔 아이들과 실갱이하다가 쉬는 시간에 잠시 창 밖을 내다보면

거리에 애완견을 끌고 한 손엔 커피 한잔을 들고 여유롭게 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내가 여기서 골치아프게 이러고 있을 때  저 사람들은 이 시간에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구나.

행복한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어제 회식으로 과음을 해서

아침에 출근했다가 잠시 사우나에 다녀왔다는

회사 다니는 친구가 부러울 때가 있다.

우린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한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지

힘들다고 잠시 싸우나 다녀오거나 쉰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다.

 

교직을 떠나게 된 젊은 여선생님이

전쟁터 같은 학교에서 혼자만 빠져나오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이

 힘들다고 여겨질 때마다 귓전에 맴돌기도 하며, 교직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내 생활에서 부러워하는 면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많은 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동생 왈~~

나도 회사 다닐때 정신없이 바빠서 이리뛰고 저리 뛰며 회사 현관을 들어설 때

경비 아저씨가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한가하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 부럽다~~ 저 경비 아저씨~~'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어.

 

누나왈~~

나도 회사일로 밤샘을 하고 댕댕거리고 다닐 때

청소하는 아줌마가 다 부럽더라니까?

 

큰 애가 지금 힘든 병원 일로 심란해하고

이럴까? 저럴까? 생각이 많을 때 아들아이이야기 하다가 나온 말과 내 생각들이다.

 

 

#.장면하나

정원사까지 두고 사는 부호가 어느날,

바쁜 일로 출근했다가 집에 두고 온 서류가 있어서 서류 가지러 집으로 다시 왔더니만

자신의 정원사와 이웃집 가사 도우미가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더란다.

갑자기 저 사람이 이 집의 진정한 주인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렇다.

누구나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힘들 때

다른 사람의 모습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일이 가치없고 초라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도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가 있다.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나 자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길게 보아야하고 최종적인 결정은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 보다는

화창한 날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수없는 갈림길을 만날텐데.......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 만을 바랄 뿐이다.

부모로서 힘이 되어주어야 하지만 어차피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자신의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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