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두 신문에 서로 상반되는 기사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일면 톱으로 실렸다.
아마 두 신문이 서로 의논하여, 우리 신문은 긍정적인 이야기 실을 테니,당신네 신문은 부정적인 내용을 실으라고 서로 협의 했는지 모르지만,
대선 후보 3인에 대한 신문기사가 이렇게 상반되게 달라서 흥미로웠다.
<긍정적인 면(장점)을 쓴 위 신문과 부정적인 기사(단점)를 쓴 아래 신문>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이 실린 두 신문을 보다 보니
일본과 미국의 야구를 고루 경험한 한 야구인이 전하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사람의 요지는 이렇다.
일본코치들은 선수 개개인의 단점을 찾아 고쳐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자네는 몸쪽으로 오는 공을 잘 못치는 약점이 있으니 그걸 치려면 자세를 이렇게 해보는게 어떨까?
뭐 이런식...
반면에 미국 코치들은 장점을 찾아서 극대화 시켜주는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자네는 낮은 커브를 받아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네, 투수의 공 중에서 다른 것은 다 커트하거나 그냥 내버려 두게.
낮은 커브만 집중공략해도 3할은 칠 수 있을 걸세.... 뭐 이런 식이겠지 싶다.
아마 적절하게 섞어서 단점은 지적해주어 고치게 하고,
장점은 극대화 시키는게 물론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아마 이 사람의 경험엔 미국과 일본의 그런 차이가 느껴졌나보다.
그런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아마도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풍요롭다 보니,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을 보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잘못은 그리 크게 나무랄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반면에 일본은 지정학적으로도 미국에 비해 좋지않고, 자연재해도 많은 좁은 섬나라다 보니 서로 자신의 안 좋은 점을 고쳐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다보니, 선수를 육성하는 코치들도 자연스럽게
단점을 먼저 지적해서 고치게 하려고 하는게 몸에 밴게 아닐런지....
눈을 돌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면
나는 단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아이들의 어떤 변화된 모습을 빨리 보고싶어, 자연스럽게 못마땅한 행동을 지적하게 된다.
'저 좀 칭찬해 주세요.~~' 이렇게 요구하는 아이들에게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칭찬 70% 지적 30% 생활을 해보도록 해야지...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는 색안경을 끼고 말이다.
그나저나 롯데가 2연승 뒤 오늘 사직 홈에서 두산에게 패했다.
지난 2010년 전철을 밟는 것 같아 불안하다.
나는 롯데의 모든 선수가 멋져 보이는 색안경을 끼고,
롯데가 이겼을 때 기사를 잘 써주는 신문을 보면 흐믓하고,
신문에 롯데 관련 기사가 작게 나오면 '아니, 이신문 뭐이래.....'하고 트집을 잡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편파적인 안경을 끼고 있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나는 그래도 양반인 팬(편?) 아닌가?ㅎㅎㅎ
이것도 지난 여름 어느날 같은 날짜의 두 신문이다. 한 신문은 큰 타이틀로 <롯데 1등 신나는 밤>으로 롯데 1위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다른 한 신문은 롯데 1위 기사를 아주 작게 다루고 있다. 나도 물론 신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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