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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안희정과 이광재

 

 

 이 책을 읽으며 생각 난 것은 삼국지이다.

유비, 관우, 장비를 각각 노무현, 안희정, 이광재에 비교하면 되지 않을까?

논픽션 삼국지라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왜 내 주변엔 안희정과 이광재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탄식할 정도로 이 두 사람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는 끈끈하다.

 

강금실 전 장관은 안희정과 이광재를 구름과 나무에 비유한 적이 있다.

이광재가 구름처럼 바람을 몰고와 대지에 비를 내리는 사나이라면, 안희정은 뿌리를 깊게 내리고

태풍을 이겨내며 잎을 피워내는 사나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읽으면서 참 적절한 비유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사람은 이와같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서로 단점을 보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좌희정 우광재란 말이 생겨 났다.

 

 참 묘한 아이러니는 안희정의 이름인 희정인데,

안희정의 아버지가 박정희를 존경한 나머지 아들의 이름을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앞 뒤만 바꾼 희정으로 지었다는 사실인데, 한자조차도 똑같다.  

 

아마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죽은 박정희와 노무현의 싸움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무현 쪽 인물인, 안희정이 박정희와 그런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들은 486세대.

양 김씨(김대중과 김영삼)의 갈라짐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고,

소련의 개혁 개방으로 소련이 붕괴되면서 신앙 같던 목표가 순식간에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자

당시 운동권 출신들이 그러하듯, 아노미가 밀려왔다. 돌을 던지던 학생이든,

도서관에서 책에만 열중하던 학생이든, 20대의 꿈과 이상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살던

모든 젊은 이들에게 90년대는 암흑과 함께 찾아왔다.

 

 많은 선배들은 이제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혁명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며 각자 살 길을 찾아 나섰다.

마르크시즘을 버린 동료 선후배들의 머릿속엔 마키아벨리즘만 가득 들어차고 있었다.

옥바라지까지 하면서도 꿋꿋했던 부부사이도 삐걱거리며

여기저기 이혼 이야기도 들리던 그런 시절이었다.

 

이들의 이런 절망을 노무현이란 정치인이 희망을 갖게 만들었고,

안희정과 이광재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목표를 두기에 이른다.

 

대선을 앞두고

이광재는 강준만교수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란 책을 사서 돌리면서 노무현 알리기에 나선다.

안희정은 이광재에게 지금 돈을 그런 데에 쓸 때냐고 나무란다.

안희정과 이광재의 생각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때 이광재가 한 말 “ 이 책 산 돈 내 집 팔아 만든 돈이잖아.”~~ㅎㅎ

 

 

 군인으로 비유하자면, 

이광재는 공군에 해당하고 안희정은 육군에 해당한다.

공군이 융단 폭격을 하고 나면 육군이 진주해서 뒤처리를 하는.

 

 사람을 추천할 때도 안희정은 정통성과 품성을 중시했다.

이에 비해 이광재는 그런 건 전혀 고려하지 않으려 했다.

예전에 날라리처럼 놀았다 할지라도 실력있고 이력좋고 미국 가서 공부 좀 해오고,

그런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역할을 주자는 쪽이었다. 안희정은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

 

이광재는 “나는 이데올로기라는 것 자체에 별로 매력을 못 느껴. 다 인간이 만든 도그마야.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 결국 국가 전체를 보는 시각을 기르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아울려야 하는거야.

우리끼리만 모여서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겠어, 안그래?“

 

 톱니는 서로 달라야 맞물려 잘 돌아가듯,

이 두 사람은 그런 면에서는 잘 들어맞는 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다. 명콤비~~

 

이 두 사람은 아주 친밀하고, 더불어 함께 우리나라의 큰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들의 깊은 속내를 모르고 드러난 작은 차이를 골라 두사람을 이간질(?)하려는 언론보도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이 두사람의 파괴력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일 것이다.

 

앞으로 차차기 대선에서는 이 두 사람들이 거론이 될테고....

어쩌면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유시민 등등....노무현의 사람들이 대권을 놓고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

벌써 흥미가 진진하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미래는 훨씬 나아지리라. 마침내 정치도.......

 

이 책의 저자가 진보신문이 아닌, 보수신문 중앙일보 기자라는 사실도 흥미로운 대목.

 

  <안희정과 이광재/박신홍 지음/메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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