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책을 본 이후 정신과의사인 김정일, 양창순, 이나미씨를 거쳐 최근에 김혜남의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까지
사람의 심리를 다룬 책을 찾아 보았는데 <사람풍경>은 의사가 아닌,작가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이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라는 소설로 당시로는 엄청난 일억원의 상금을 받고
인터뷰 하는 장면을 우연히 TV를 통해 보고 김형경이란 작가를 알게 되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아닌, 작가 김형경이 <사람풍경>이란 에세이를 썼다고 해서 오래 전에 읽었는데,
2012년도판으로 또 나왔다고 해서 개정판이나 개정증보판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고스란히 같은 책이었다.
출판사만 다를 뿐. 아마도 작가와 출판사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하는 생각만 할뿐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나온 책을 출판한 출판사 이름도 사람풍경이다.
그는 자신이 받았던 심리 치료 등을 통해 자신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내면 풍경도 묘사한다.
전문가들도 주장이 서로 달라 객관적 증명이 쉽지 않은 것인데도 이 책을 보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다가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썼다는 점일 것이다.
다만 다소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전문가가 아니고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소 주관과 감정에 치우친 내용들이
혹시나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행동의 근거로 확신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세이로 보지 않고 전문 서적의 내용으로 보면 말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정상/비정상의 구분이 애매모호하기도 하고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새삼 깨달은 것으로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평생을 살아간다는 점으로 양육 방식의 중요성이었다.
어린 시절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 곁을 떠나 외할머니에게 보내지면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내면에 쌓아놓고 있었고 그 뒤의 부모의 이혼, 그리고 이 책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세월>에 나오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했다.
작가는 늘 “생이 안정되면...” 이런 저런 것을 할텐데... 라고 생각해 왔던 것은 자신의 불안의 증거라고 하는데,
나도 ‘우리 아이들이 걷기만 하면 데리고 여기 저기 다닐텐데....’ 또는 ‘우리 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 ..등등
나도 비슷하여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아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모임에 가서 이야기 할 이런 저런 이야기 거리들.
2002년도 붉은 악마 응원 이야기/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면 운다/ 성폭력/ 황인숙의 시 - 다른 사람의 상담을 들어주던 장님 /
아이들 관찰..../위컴 사령관의 들쥐 발언-우리나라 사람들의 집단 불안의 증거? /조손 가정 아이들의 장래 /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
불안과 가방의 크기/ 세월 / 여성차별-누이들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였다.
솔방울과 솔가지들을 버리기 아까워서 화분에 담아 보았다.
그런데 봄풍경이 아닌, 가을풍경의 느낌이 들었다.
봄풍경 속의 가을풍경.
사람도 겉모습과 또 다른 내면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겉으로 나타나는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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