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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사생활

 

* 한 가지 일을 하고 두 가지 이익을 볼  때 쓰는 말 - 1타 2피 ( 시험지에 이렇게 쓴 아이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교통 사고에 대한 미스테리로 말들이 많다.

극도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타이거 우즈는 오죽하면 그의 요트 이름도 프라이버시이고,

취미가 스킨수쿠버인 이유도 물 속의 물고기들은 자기를 몰라보기 때문이라고한다.

 

그런데 유명인들 뿐만이 아니다.

어느 날 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데 띠리릭~~문자 메세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신호 대기에 걸려 정차해 있는 동안 문자 메세지를 열어보니

'당신은 자동차 요일제를 준수하지 않으셨습니다.'란 문자 메세지가 뜬 것이다.

아차~~그러고 보니 깜빡하고 운행을 하지 말아야 할 날에 차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 바람에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감시 카메라가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

요일제를 준수하지 않은 내 차를 찍어서는 어딘가로 보냈을 것이고 

나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금방 읽혀지고 그 결과, 경고 메세지가 다시 내 전화 메세지로 온 것이다.

잠시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감시자 빅브라더가 생각났다.

 

일반인들에게도 이런데 유명인들에겐 오죽하겠는가?

 

 박지성이 말한다.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는 것은 싫다고,

박지성이 싫어한 이유는 아마도 유명해져서 생기는 사생활의 불편함 때문이 아닐까?

장동건이 몇 년 전인가 광화문에서 일인시위를 하는데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중도 포기한 적도 있다.

일인 시위에서도 이럴 정도 인데 일반인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는 건 애초에 꿈도 꾸지 못할것이다.

 

 우리가 블로그를 하면서 닉네임으로 하는 이유도 내 개인 사생활 때문이리라.

하지만 닉네임으로 해도 요즘에는 인터넷상의 여러 사람이 정보력을 동원하여 찾으면

그 사람이 누군지 금방 밝혀지는 세상이 되었다.

개똥녀 사건이 그렇고, 미수다의 루져 파문도 그렇고....

옛날 같으면 그냥 묻혀지고 말 일들도 일파만파 본인들에겐 직격탄이 날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가끔은 머릿 속의 생각조차 남들에게 투명하게 읽혀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상은 점점 투명한(?) 세상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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