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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고통에 대하여

 

  말라서 생을 마감하는 나뭇잎들도 고통을 느낄까?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들 표정이 각양각색이다.

어린 여자 아이임에도 표정하나 변치 않고 의연한 어른 같은 아이가 있는 반면에

맞기도 전에 안 맞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치는 덩치 큰 사내 녀석도 있다.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팔을 붙들고 강제로 끌어앉게 해서야 겨우 맞는 아이도 있고

복도에서부터 막무가내로 버티는, 도저히 방법이 없는 아이들은

결국 보호자와 보건소에 가서 맞아야 되었는데

보호자와 같이 가서도 맞기가 쉽지 않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의학자들의 말을 들으면

울고 불고 난리 치는 아이들이 단순히 엄살이 심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뾰족한 모서리 공포증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중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의 몽뚱이질에

어떤 친구는 정말 종아리에 피멍이 들어도

신음 소리하나 내지 않는 아이가 있어 아이들의 경외어린 시선을 받은 아이가 있는 반면에

맞기도 전에 선생님께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며 '살려주세요~~'를 외쳐

보고 있던 반 친구들이 그 친구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도 난다.

 

사기를 쓴 사마천이 스스로 궁형을 받겠다고 자처한 걸 보면

사마천도 고통을 다른 사람보다 덜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면 궁형이라는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아버지의 유언을 받아

이루어야 할 사명감이 그만큼 컸던 것일까?

 

고통에 대해 더 경악했던 일은.

인디언들이 자신들을 고문하는 백인에게

이런 고문을 한번 자신에게 시도해 보라고 여러가지 고문 방법을 백인들에게

오히려 권하기도 했다는 글을 보며

정말 고통이란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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