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주인이 마음 좋고 넉넉하신 분인 것 같다.
까치밥을 부족하지 않게 남겨 둔 걸 보니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어느날,
할머니는 밥을 얻으러 온 사람에게 정말 손님 대접하듯
정성스레 밥을 상에 차려 내오셨다.
반찬 그릇에 담은 오이지에는
새로 깨를 소복하게 뿌려서.....
한 그릇을 뚝딱 비운 사람은
예상치 못한 융숭한 대접에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리고는 대문을 나섰다.
궁핍했지만 따스한 풍경이었다.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 하셨다.
감을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