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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나 밥 그만 먹을래~~

 

 

예전에는 예습 복습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요즘은 예습에 있어서 지나친 면을 종종 보게된다.

단순한 예습이 아니라 학교에서 진도도 나가기 전에 완전 깡그리 익혀온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앞서기 위해서는 좀 더 먼저 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그게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된다는 걸 왜들 모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이런 상황과 비유 해 보면 어떨까?

 

 어느날,

내가 회식을 하고 집에 막 들어서는데

다들 외식을 한다고 식구들 모두 집을 나서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저녁을 먹었지만 식구들이 모두 식당으로 가니 나도 따라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에 들어섰지만 나는 식사를 했으니 배가 불러 아무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집적거리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말을 걸게 되고

벽에 붙어 있는 소주 광고하고 있는 여자 탈렌트들 사진이나  훑어보고 있게 된다. 

 

나만 산만하게 딴짓을 하게 된다.

누가?

누군누구  밥먹고 온 나지.

 

이것처럼

과외나 학원이나 학습지로 이미 다 배워 알고 오는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의 공부가 배가 잔뜩 불러서 이제 놀고 싶은 아이에게 밥 더 먹으라고

상 차려주는 격이 아닐까?

 

그러니 아이들 먹으라는 밥 안 먹고

공부하는 다른 아이 훼방이나 놀고 놀 궁리나 하는게 당연하다 싶다.

배부른 내가 딴짓하듯이 말이다.

 

밥 먹고와도 좋으니 제발 배고픈 아이들 훼방이나 하지 말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