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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사vs교사

 언젠가 동료 여선생님과

그 선생님의 남편 되시는 분과 함께 차에 동승해서 간 적이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교직을 보는 눈을 새삼 알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 끝엔가 선생님 남편 되시는 분이 “그래도 선생님들은 잘못했다고 감옥에 가길해요?”

하면서 교직의 안정성과 더불어 부럽단 뜻의 이야기를 했다. 

그 분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이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는 보통 사람들은 교사들에 대한 생각이

더욱 부러움을 넘어 질투까지 쉽게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하긴 감옥에 갈 정도 되면 교사 신분이 박탈당하겠지만.

어디 감옥만이 고통인가? 죽음 보다 깊은 잠이 있듯이, 감옥보다 더한 고통도 얼마든지 널려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오늘 교장 교감 선생님 대화중에,

교장 선생님께서 일반 직장은 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엄청 핀잔을 듣고

혹시나 좌천이나 실직 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교사들은 눈에 확 드러나게 비교되는 그런 실적이 없어서 그래도 교직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

리고 일반 직장과는 달리 교실이라는 개인 공간이 주어진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직장 상사가 같은 사무실에서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동장으로 발령이 나면 아주 맘이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앞에 앉아 계시던 교감 선생님께선 생각이 다르시다면서

사람들을 대면하면서 받는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는 대물 스트레스완 질적으로 다르다,

시시각각 미묘하게 변하는 사람들(아이들과 부형들)을 상대하면서 순간순간을 대처해야 하는

교사의 스트레스의 만만치 않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어쨌거나 내가 하는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이 교육적으로 필요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감수하겠는데

요즘은 전혀 쓸모없는데 힘을 쓰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다.

과도기라 시행착오라고 넘기려고 해도 그것들이 공교육을 망가지게 하는 걸 왜 모를까 싶다.


  교사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각은 분명 교사인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교사가 아닌 사람들 상당수는 교육개혁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대상으로 교사를 꼽고 있지만,

교사인 우리들 대부분은 아마도 교육체제나 교육기관 또는 부형들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등을 말할 것이다.

개혁이란 손가락을 자기에게 돌리는 것이란 이야기들을 한다.

교사,부형,학생,교육단체 모두들 손가락을 자기에게 돌려 내가 지금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생각하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할 것도 같다.  너무 상투적이고 이상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