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물상/이철환/랜덤하우스 중앙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이 쓴 행복한 고물상.....작가가 어린 시절을 살던 길음동의 모습들.
작가의 아버지가 하시던 고물상의 모습들.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겐 향수를 느끼게 하는 그런 글들이 담겨 있다.
-.터널은 어두운 곳이지만 가고자하는 곳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눈 내리는 날이면 산동네 고갯길마다 하얗게 깔려 있던 연탄재.
바람에 너덜대는 루핑지붕을 무겁게 무겁게 누르고 있는 자동차 바퀴와 돌멩이들.
풀빵과 국화빵이 담긴 누런색 봉투를 들고 귀가하는 아버지들.
새마을 이발소에 둘러앉아 내기 화투를 치는 추레한 동네 아저씨들.
구멍 가게 앞에 혼자 앉아
건빵 안주에 말거리를 마시던 할아버지의 쓸쓸한 얼굴.
막일 나가는 엄마가 차려놓고 간 밥상 위의
쭈그러진 냄비와 빨간 총각김치.
똥지게에 똥통을 매달고 겅중겅중 걷던 아저씨들의 무표정한 얼굴.
씻김굿을 위해 무꾸리를 하는 무당들의 시끄러운 주문소리.
하얗게 버짐 핀 아이들의 찔레꽃 얼굴.
뻗으면 손에 닿을 듯한 둥근 보름달.
아아 꽃등처럼 내 마음을 밝혀주던 그 아프고 아름다운 풍경들.
눈감아도 눈시울 적시는 달동네의 그 따스했던 풍경들이 아슴아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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