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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마치 돌아오지 않을것 처럼

 

 

버스에서 내리자 할아버지 한 분이 다가와 말을 건네며 커다란 노트 한 권을 손에 쥐어주며 읽어보란다.

노트에는 각 나라의 언어가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내게 한글로 된 페이지를 보어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민박집을 하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자기집을 다녀간 손님들에게서 방명록을 받아놨던 것이다.

그 중 한국 사람이 남겨논 글을 읽는데 내용이 재미있다. 내용은" 이 할아버지는 바가지를 많이 씌우니 최대한 가격을 흥정해야 한다."는 글이었다.

그러면서 적정가격까지 제시해 놓은 것이었다. 만약 이분이 한글을 알았다면 내게 이 노트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자세한 설명을 남겨둔 선배덕분에 좋은 가격에 흥정을 할 수 있었다.                  신미식 사진 글/끌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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