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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강아지 알러지

 

 

 재 작년인가 집사람,마가렛이 갑자기 눈밑으로 커다란 눈물 방울을 달고 있었다.

처음엔 웬 눈물 방울이 저리도 큰가 했더니 병원에서 이야기인즉슨,

그게 눈물 방울이 아니라 눈 흰자위 표면이 눈처럼 흘러내려서 생긴 것이라면서

의사가 대뜸 하는 말이 '집에서 강아지 키우세요?' 하고 묻더란다.

그렇다고 하니까 당장  강아지 치우지 않으면 쇼크사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강아지로 인한 심한 알러지 증상이었던 것이다.

병원에 가지 않았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당장 강아지를 다른 집으로 보냈다.

 

 그런데 엊그제 처제가 한 보름 외국에 가면서 기르던 강아지를 맡기러 왔다.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마가렛이 알러지 약을 먹으면서 한 이틀을 무사히 보냈는데 마가렛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이 벌게지기 시작했다. 딸 아이가 아무리 청소를 해대고 걸레질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어서 오늘 이웃 사람 중에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잠시 보냈다.

그 집에선 식구 모두가 강아지를 좋아했고 다행히도 처제네 강아지는 사람을 다 좋아해서 데려간 집에서도 모두들 좋아한단다.

 

 마가렛이 얼마나 강아지로 인해 민감한지

친구들과 열차 여행을 갈 때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친구들에게

'이 기차 어딘가 강아지 있나봐' 했더니 친구들이 다들 '이 기차안에 강아지가  어디 있다고 그러니?' 했단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들었는지 잠시 후 세 칸이나 떨어진 건너편 좌석에서 한 사람이 강아지를 안고 

슬며시 일어서더니 다른 칸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는 것이다. 아무튼 아무 탈없이 잘 길렀었는데

강아지를 계속 키우면 면역이 생길것 같은데도 아닌 모양이다.

 

이젠 강아지 키우는 집엔 가지도 못하게 생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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