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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박태환 군대가라는 강의석에 대해...

 나도 신자가 아니었지만 중고등 6년간 미션스쿨을 다녔다.

다니면서 종교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했었고, 필요 없는 거추장 스러운 것이라는 부정적 생각이 오락가락 했었다.

 

 강의석이 미션스쿨인 대광고등학교 다닐 때에 종교 자유를 내세우며 일인 시위를 할 때만 해도

웅숭깊은 젊은이로 느껴었고, 다른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혁명가로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저 죽은듯이 하라는대로 학교  공부만 하거나, 개념없고 대책없는 중고딩을 보다가 신선하기 까지했다.

 

 그러던 그가 그런 전력(?)덕에 서울대에 수시입학을 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도 샀다.

서울대 수시입학때 나는 갸우뚱했지만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서 검증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수시입학 결정에 찬동하지야 않았지만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수시입학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예체능계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수시입학은 정상적으로 공부를 한 많은 학생들에게 최소한 박탈감은 심어주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어떤 면으로는 수시입학은 일정 부분 편법 입학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러던 그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것을 떳떳하게 말할 때부터 뭔가 내가 생각하고 느낀 강의석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행동은 뭔가 조급해 보인다.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서 여기저기 이름이 오르내리던 그 자신이

어느날 별안간 아무도 상대 해주지 않자 그런 튀는 언행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들을 예로 들어보면 환호하던 팬들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하나  둘 떨어져 나가 팬들이 찾지 않게 되는

그런 상황처럼 강의석의 마음도 더 이상 자신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잊혀지는 것이 두려웠던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망각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등학생으로는 드문 수많은 매체가 앞다투어 기사를 실었던 젊은이었기에......

 

연극이 끝나고 난뒤 혼자서 객석에 앉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보는 연극인처럼 고독함을 뼈져리게 느껴보지 않아서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면 마치 마약을 끊은 것처럼 금단증상을 보여서 계속적으로 튀는 행동을 하는 듯하다.

아직 세상을 조금밖에 살지 않은 젊은이이기에....

 

급기야 뜬금없이 박태환더러 군대가라는 이야기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사람 군면제가 잘못이라는 반론도 엄연이 존재하고,  할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튀는 언행을 보여 온 강의석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문제다.

 

그는 부인하겠지만,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는 정치쪽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생각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패리스 힐튼이 아무리 유명해도 그의 행동이 옳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명세덕에 무한도전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허무맹랑한 소리로 대선후보에 나온 허경영도 꽤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던가?

요즘 세상은 공부 잘하고, 실력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일컫는, '능력있다'는 사람만 뜨는 세상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남을 비방하고 욕하고 쇼킹한 이야기를 해서 관심만 끌면, 어떤 언행을 한다해도 이름만 알려지면, 알아주는 세상이라서 그런가보다.

 

제발

정상적이고 제대로 된 사람이 대접을 받고 존경을 받는 세상이었으면 싶다.